<비로봉에서>진실보도를 편향보도라하면...
<비로봉에서>진실보도를 편향보도라하면...
  • 심규정기자
  • 승인 2016.12.0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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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규정<원주신문 편집장>

간혹 황당할 때가 있다. 편향(偏向) 이란 단어 때문이다. 사전적 의미는 ‘한쪽으로 치우친다’라는 뜻이다. 노골적으로 필자에게 “원주신문이 편향보도하고 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러면 필자는 “어떤 보도가 편향보도인지 사례를 제시해 달라”고 말한다. 한쪽 편을 든다고 말할 뿐 구체적인 편향의 근거는 얼버 무린다.

이런 비아냥의 공통점은 진영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보수냐 진보냐, 좌파냐 우파냐, 여당이냐 야당이냐, 비근한 예로 친 원창묵 시장파냐 아니냐 등. 뿌리깊게 내재된 ‘니편 내편’인식이 기저에 깔려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거나 그들의 주장에 반대입장에 선 것처럼 비춰지면 ‘편향보도하는 신문사’라는 주홍글씨를 이마에 덧씌우려 한다.

그렇다면 돌이켜 보자. 지역사회를 들쑤셨던 SRF열병합발전소 문제, 화훼특화관광단지, 그 결과는 지금 어떤가. 사실상 인허가 절차가 모두 끝났다. 이 과정에서 원주신문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많은 논문, 자료를 뒤져 균형적 시각에서 보도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 됐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엎친데 덥친격'이랄까. SRF열병합발전소 문제로 지역이 들끓고 있을때 모 연구원에서 지정면 보통리에 추진하다 무산된 SRF발전소 문제를 집중취재해 갖가지 문제점을 파헤친 언론사는 어디인가?

반쪽개통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까지 치솟은 광주~원주고속도로 서원주IC 미개통 사태를 처음 보도한 언론은 어디인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원창묵 후보의 전과누락 사건을 대서특필한 언론은 어디인가 ? 이 기사는 조회수가 무려 10,000건을 넘었다. 이외에도 이루 헤아릴수 없다.

정확하게 지난 2014년 4월18일 인터넷 원주신문을 창간하고 이듬해 3월9일 지면을 발행한 이후 머릿속에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조각들을 복기(復棋)해 봤다. “당신 한나라당 도의원 후보 출신이라서 한나라당 편이냐“,”강성 언론노조 산하 방송사 노조위원장 출신이라서 야당 편을 든다“는 등 이런 졸언에 이젠 내성이 쌓였다. 정당에 소속됐던 모 인사의 신문사 참여를 두고 ‘우리쪽 인사는 왜 참여시키지 않냐’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인사의 발언에서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그만큼 원주신문의 존재감을 알아주는 것에 위안을 삼을 뿐이다.

신문은 특정 정파, 특정 정치인의 ‘주머니속 공기돌’이 아니다. 지역신문으로서 오로지 지역발전, 시민의 공익만 바라보고 신문을 제작할 뿐이다. 사실에 입각한 건실한 비판은 민주사회의 유지와 발전에 필수불가결하다. 그래서 비판없는 신문은 짠맛을 잃은 소금에 비유된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불편부당의 자세로 진실보도를 위한 노력을 편향보도라는 잣대로 재단한다면 원주신문은 앞으로 계속 그런 말을 듣기위해 가일층 매진할 것이다. 거대한 바위를 뚫는 착암기의 기세처럼 말이다.

중앙지, 지방지, 지역지 각자 보도영역에서 역할이 있다. 시민의 눈으로, 시민의 상식선에서 뉴스를 지면에 녹일 것이다. ‘떡 하나 얻어먹기 위해 자존심을 팔지 말자’는 언중유골(言中有骨)의 당부를 해주신 원주신문 한 주주의 발언은 지금도 필자의 머리속에 깊게 각인돼 있다. ‘기자의 능력, 신문의 수준이 지역의 경쟁력’이란 말이 있다. 원주지역 사회를 한 눈에 들여다 볼수 있는 '엘리트 신문',  '창(窓)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저해하고 허구와 거짓의 가면을 쓴채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인사들에 대한 감시는 24시간 진행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앞으로 이런 기조가 일관되게 유지되는지, 독자여러분들이 부릅 뜬 눈으로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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