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칼럼> 사회지도층은 같이 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못하나
<김대중칼럼> 사회지도층은 같이 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못하나
  • 김대중
  • 승인 2017.05.29 0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중 <박건호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작년에 딸 출산을 기념해 자신의 재산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울림을 줬다. 1984년생 겨우 33세의 나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더 열광했다. 그의 페이스북 주식 가치는 당시 4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2조원이다. 그는 기부때 그의 딸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통해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네가 자라기를 바란다`고 했다.

딸을 위한 더 나은 세상에 52조원을 기부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는 45세때 자선 재단을 세우고 전재산의 95%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투자의 전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전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버핏은 기부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부는 사회가 만들어 준 것이라 사회를 위해 되돌려 줘야한다고 했다. 즉 자신의 부는 사회가 존재해서 이뤄진 것이라 그 부를 가능하게 한 사회의 존재를 위해 기부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부자들의 공통된 기부 이유다.

지속 가능한 사회때문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세상이 혼자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들의 기부금은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지원된다. 그러면서 세상은 어렵지만 돌아가고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자들의 기부마저 없다면 아마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들이나 굶주리는 사람들은 지금처럼이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세상은 어려워 질 것이다. 그래서 부자들의 기부는 중요하다. 우리 사회를 한번 돌아보면 어떤가. 흔히들 주변에서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있는 놈이 더하다. 욕심은 끝이 없다.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다......한국에서는 아직 미국 사회같은 소식이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갈수록 부끄러운 소식만 들려 온다. 대기업 일가의 갑질이 끊이질 않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없는 것이다. 사회 지도층이되면 거기에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회지도층의 부끄러운 짓이 우리 지역사회에서도 최근 일어나 비난을 받고 있다.

바로 원주시 신림면 송계리 황둔마을과 주천강을 사이에 둔 영월군 무릉도원면 도원리 섬안농원. 이농원과 이웃한 대기업 별장의 문제가 시끄럽다. 섬안농원은 5대에 걸쳐 이 터에 살고 있는 주민이고 별장은 2004년에 왔다. 대한민국 식품업계 강자 풀무원 CEO와 제약업계 선두권인 대웅제약 회장님과 서울대 교수님이다. 농원이 먹고 살기위해 영업을 하다보니 이용객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최초 원인이 됐다. 그런데도 사생활을 침해 한다며 이해못하니 갈등이 시작됐고 결국은 농원측의 최근 신축 펜션건물앞에 별장측이 최고 6m높이의 담장을 설치했다. 농원 펜션앞에 장벽을 쳤으니 갈등이 폭발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별장들과 반대쪽에도 별장하나가 있는데 바로 정문술 미래산업회장 소유다. 이 분 별장은 있는 지 없는 지 조차 모를 정도다. 정회장은 거의 전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분이다. 사회지도층인데 참 많이도 다르다. 대를 거쳐 살고 있는 이웃이 있으면 함께 어울려 재밌게 살아갈 생각을 하는게 그나마 노블레스 오블리주 아닌가 한다. 사회는 혼자 사는게 아니라 같이 함께 사는 것이다.자연도 함께 사는 것이다. 그 땅 이름이 무릉도원면의 도원리다. 아름다운 주천강을 끼고 둘러 선 산세가 아주 빼어나다. 그 아름다운 땅에 사람이 부끄러워질까 두렵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