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42) 현악기(strings) ① 현악기의 종류와 특징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42) 현악기(strings) ① 현악기의 종류와 특징
  • 최왕국
  • 승인 2017.05.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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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촤왕국<작곡가>

현악기란 줄(sring)로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말한다.
그런데 줄로 소리를 내면 모두 현악기라고 부를 수 있을까?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피아노 (pianoforte)> 같은 경우는 나무 햄머로 줄(string)를 때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기 때문에 <타현악기>로 분류하는 경우도 가끔 있긴 하지만, 피아노는 그 형태상 <건반악기>로 분류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으며, 소리를 내는 메커니즘에 따라서 <타악기>로 분류되는 경우도 많다. <쳄발로(cembalo)>라는 악기는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라서 발현악기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쳄발로도 그냥 <건반악기>로 분류되는 경우가 더 많다.

보통 우리들의 인식상 현악기라고 하면 손으로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기타 (guitar)>나 <만돌린 (mandolin)> 같은 <발현악기 (plucked string instrument, 撥絃樂器)> 군과 <바이올린>이나 <첼로> 처럼 말총(말 꼬리털)으로 만든 "활(bow)"로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 (rubbed string instrument, 擦絃樂器)> 군이 있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로 말하자면 가야금이나 거문고 등은 <발현악기> 군에 속하며, 아쟁이나 해금 등은 <찰현악기> 군에 속한다.

먼저 <발현악기> 군에 속한 악기들을 살펴 보면 <하프 (Harp)>, <류트 (lute)>, <기타 (guitar)>, <만돌린 (mandolin)>, <우쿨렐레 (Ukulele)> 등이 있으며, 위에서 언급했던 <쳄발로>도 "건반이 달린 발현악기"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악기로는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가야금>과 <비파>가 있으며, 나무로 만든 "술대"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거문고>도 있다.

발현악기는 소리가 청량하고 감성적이지만 연주시 "띵~" 하고 한 번 소리를 내면 지속이 안되고 이내 사라져 버리고 음량도 풍부하지 않다. 그래서 <만돌린> 같은 악기들은 동음 트레몰로 주법을 통하여 같은 음을 지속하는 연주를 한다. 물론 기타도 트레몰로 주법을 자주 사용한다. 발현악기는 아니지만 타현악기로 분류되기도 하는 <피아노>도 가끔 트레몰로 주법을 쓴다. 단, 피아노 같은 경우에는 동음연타가 어렵기 때문에 옥타브 트레몰로를 많이 쓴다.

다음으로 <찰현악기> 군에 속한 악기들을 살펴 보자면 <바이올린 (violin)>, <비올라 (viola)>, <첼로 (violon cello)>, <더블베이스 (double bass, 또는 contrabass)> 등이 있다. 이 네 악기를 보통 "바이올린 패밀리 (violin family : 바이올린족)"이라 한다. 바이올린은 합창으로 말하자면 소프라노 파트(제1 바이올린)와 알토 파트(제2 바이올린)를 담당하며, 비올라는 테너 파트를, 첼로는 베이스 파트를 담당한다. 더블베이스는 문자 그대로 베이스 파트를 한 옥타브 아래서 더블링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오케스트라에서는 제1, 제2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의 다섯 파트를 "현악 5부"라 부르며 이렇게 "현악 5부"로만 되어 있는 편성을 "현악 합주 (String orchestra)"라고 한다.

바이올린 등의 찰현악기들도 가끔씩 발현악기 처럼 손으로 튕겨서 연주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주법을 "피치카토 (pizz.)"라고 부르며 다시 활로 문질러 연주하라는 표시는 "아르코 (arco)"라고 쓴다. 찰현악기도 동음 트레몰로 주법을 쓰는데, 왼손은 지판 위에서 같은 음을 유지하면서 활을 가볍게 위아래로 왕복하는 방식으로 연주한다.

바이올린 패밀리 중 <비올라 다 감바>나 <아르페지오네> 같은 악기들도 있으나 요즘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한편 찰현악기 중 우리나라 악기로는 <해금>과 <아쟁> 등이 있는데, 특기할만한 것은 <해금>은 현악기가 맞지만, 국악에서는 음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관악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해금은 옛날 부터 "깡깽이" 혹은 "앵금"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웠고 2개의 줄로 되어 있는데, 이 줄은 가야금이나 거문고와 마찬가지로 명주실로 만들어져 있다.

지판을 잡아서 음정을 표현하는 바이올린과는 달리 손으로 줄을 잡는 압력을 통하여 음 높이를 조절하는데, 예를 들어 손으로 줄을 꽉 누르면 높은 소리가 나고, 느슨하게 잡으면 낮은 소리가 나는 방식이다.

오늘은 필자의 한양음대 2년 후배이며 "해금 연주의 일인자"로 불리우는 강은일 교수의 연주로 대중가요 "걱정 말아요 그대"를 들어 보기로 한다. 연주 초반부를 들어 보면 우리나라 악기이며 찰현악기인 해금과 서양 악기이며 발현악기인 기타의 앙상블이 참 잘 어울린다. 연주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악기들이 합세를 하며 클라이막스를 이루는데, 후반부에 나오는 우리나라 악기 "태평소"의 합주가 눈에 띈다.

https://youtu.be/HbODKShoalQ (클릭)
유튜브 검색어 : 강은일 걱정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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