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플리마켓을 원주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육성 필요
<문화칼럼>플리마켓을 원주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육성 필요
  • 전영철
  • 승인 2017.06.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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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5월말에 한지테마파크에서 열렸던 한지문화제 그리고 일주일 뒤인 6월 2일에서 4일까지 치악예술관에서 열렸던 아트 플리마켓 그리고 보름 뒤에 따뚜공연장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에서 매월 열리게 될 이담그림책 플리마켓은 원주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다가왔으며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유럽의 플리마켓이나 우리의 플리마켓은 벼룩(flea) 시장(market)의 합성어로 중고시장의 착한 시장에서 출발하였다. 19세기 유럽에서 중고물건에서 벼룩이 나올 정도의 물건을 나누어 고쳐 쓰기란 의미에서 나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찌되었건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외환 위기에서 검소한 생활을 추구하자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청년들의 취업난 증가와 문화귀촌자들의 증가로 지역마다 독특한 특색과 예술성을 가미한 플리마켓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원주의 새벽시장도 사실은 플리마켓의 농산물 버전이다.

원주에서도 2014년 하반기에 미로예술시장에서 원도심예술시장을 시도해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2015년부터 상설화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부터 치악예술관을 대행 운영하는 원주문화재단에서 서울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실시하는 소소예술시강과 같은 문화예술회관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아트플리마켓을 시작하였고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젊은 인파가 모여 성공을 거두었고 올해에는 공연과 전시, 다양한 지역의 먹을거리, 70여개의 핸드메이드 셸러들이 입점을 하여 3일내내 젊은 인파로 붐볐다.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에서 열리는 플리마켓도 그림책작가, 출판사, 일반시민 수공예작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그림책콘텐츠를 활용한 상품과 아이디어가 교환되는 장터가 될 것이어서 어린이들 둔 젊은 엄마들과 동심을 잃어버린 갑자기 어른이 된 중년들에게 새롭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이러한 아트 플리마켓에 대해 열광하는 원인은 몇 가지 복합적인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개성이 가장 현대인들이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향유하고 창조하는 공간과 이벤트로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옛날 골짜기 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이 5일 시골장터에서 만나 막걸리 한 사발에 국밥을 먹으며 고단한 삶을 달랬던 모습의 진화버전이라는 것이다. 둘째, 문화귀촌과 귀농자들의 증가하면서 손기술을 활용한 수공예품과 소규모 농산물에 대한 판매와 구입의 장으로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셋째, 플리마켓은 대부분 개방된 공원에서 열리기 때문에 간식 즉 스낵에 열광하고 자유로운 공연 등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또 지역 내에서도 경쟁적으로 플리마켓이 열리다 보니 판매상품의 무차별성, 지나 친 상업화 추구에 따른 불만 등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잘 극복하고 있는 사례가 바로 양평 서종에서 열리는 문호리버마켓이 아닐까 한다. 플리마켓의 꽃은 바로 셸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장터에 나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셸러들이 스스로에게 미션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감대를 모아가는 노력이 필요하고 금전적 지원이 아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때는 바야흐로 라이프스타일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지역의 고유성을 기반으로 독특한 먹을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공예품을 가지고 그 지역 사람만이 공유 할 수 있는 문화상징으로 만들어가고 외부로 매력을 발산하여 관광객들과 방문자들을 끌어 모으는 지역 그것이 바로 창조도시요 살고 싶은 도시인 시대이다. 그 매개체는 바로 자신들의 사는 모습을 드러내는 플리마켓이다. 지역이 재미가 없다는데, 지역이 볼거리가 없다는데 이런 불만이 앞으로는 많이 줄어들 것 같다. 도심 공원 곳곳이 플리마켓으로 아기자기한 문화가 꽃피고 시민들은 그 도시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운 곳 바로 원주의 모습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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