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일상의 관광, 관광의 일상시대' 원주는 ?
<문화칼럼> '일상의 관광, 관광의 일상시대' 원주는 ?
  • 전영철
  • 승인 2017.06.26 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서울 양양간 동서고속도로의 완전개통을 앞두고 강원도가 술렁이고 있다. 그 동안 금강산 관광이 폐쇄되어 어려움을 겪었던 영동북부지역의 관광이 크게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불과 90분 만에 도달하게 되는 양양은 특히 동해고속도로와 교통결절점을 형성하여 유통아울렛 유치와 서핑과 요트 등 트렌디한 관광활동을 매력요인으로 형성하여 이주 및 귀촌목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주도 최근 국내관광 활성화와 외래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몇 가지 보완하는 의미에서 일상의 관광, 관광의 일상화라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창조관광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창조형 관광비지니스 모델을 확대하여 관련 인력의 양성과 고용과 창업기반을 형성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치악산둘레길의 가이드양성이나 관광관리 및 지원 서비스업, 중개형 지역여행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관광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원주는 사실상 맛의 도시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면 이에 맞는 음식서비스의 다양화 방안도 고려해야 하며 기존에 잘 발달된 소초 흥양리에서 행구동에 이르는 먹거리 거리를 음식특화거리로 육성하고 홍보 선전해야 한다.

셋째, 원주가 관광목적지가 될 수 있는 브랜드의 다양성을 표출해야 한다. 거리의 거리음식을 즐거이 즐기는 세대가 요즈음 관광을 리딩하고 있다. 원주의 미로시장, 지역 수제맥주, 지역빵집 투어 등이 이러한 것을 반증하고 있다. 관광이 일상과 분리된 시대에는 강원도 영동지역이 한국관광 1번지였지만 이제 일상의 모습이 관광이 되는 시대에 원주는 오랜 역사와 그 동안 저평가된 치악산을 배경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

넷째, 치악산드림랜드의 활용을 재고해야 한다. 기존에 놀이공원, 동물원, 캠핑장 등의 복합테마파크였던 치악산드림랜드에 대해 원주시민과 강원도민에게 편익이 돌아가도록 야생화단지와 강원도민의 숲, 야영장, 도립미술관 유치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원주시민 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펼쳐야 한다. 이제는 지역주민의 삶의 모습을 관광객이 따라서 소비하고 경험하는 시대로 급격하게 진화하고 있다. 원주시민의 여유로운 삶의 모습을 이제는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원주만이 내세울 수 있는 문학투어트레일, 캠핑투어, 걷기트레일, 체험형 협동조합투어 등등 챠별화된 지역고유의 상품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일곱째, 열네 살 때 소녀의 몸으로 금강산을 유람했던 소녀여행자 김금원, 정시한의 산중일기, 관동별곡의 송강 정철 등 원주가 본래 여행의 도시였음을 내세우는 전략도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일상의 관광, 관광의 일상화 시대 역동적이고 젊은 원주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제는 트렌디한 관광시설과 공간위주의 상품개발에서 벗어나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이 아닌 진지한 방문자(visitor)로서의 손님을 맞이하고 전통적인 지역경제의 한계를 확장해줄 수 있는 반가운 사람들로 인식하는 관광이 이루어지도록 대비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