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칼럼>원주플라워푸르트월드 걱정된다
<김대중 칼럼>원주플라워푸르트월드 걱정된다
  • 김대중
  • 승인 2017.07.03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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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박건호기념사업회사무총장>

지난 6월 14일 원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산업경제위원회의 원주시 경제문화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있었다. 어느 상임위원회의 어떤 안건보다도 관심이 집중됐다. 그 주인공은 소위 화훼특화관광단지 사업이었다. 개명한 이름으로 원주플라워푸르트월드다. 2010년말부터 시작된 이 사업이 아직도 착공은 커녕 보상조차 마무리되지 않았으니 시의원들의 집중 성토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히려 원주시의회는 참 점잖다.

시의원들이 이날 지적한 내용들을 토대로 살펴보면 참으로 걱정스럽기 한이 없다. 우선 매입해야 할 사업장 부지 계약금 36억원을 지급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잔금 지급이 차질 없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는 시의회의 추궁 다음날인 15일 토지소유주 20여명에게 지급할 잔금 40억여원 가운데 우선 12억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2014년 6월 9일 토지매매계약서를 체결한 지 3년이 지나서다. 문제는 앞으로 남은 잔금 지급이라고 한다. 전체 토지소유주가 무려 180여명에 이르고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전체 토지보상금은 800억여원이다. 이들에 대한 잔금 지급 기일도 잇따라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는 11월까지 전체 잔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약속돼 있다. 매입 토지에 대한 차질 없는 잔금 지급도 문제지만 굵직 굵직한 투자자 유치가 더 문제다. 5,000억여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 토지 매입 자금 조달조차 수월해 보이질 않는다.

이 사업은 원창묵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이다. 지난 2010년말 사업 발표때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끊임없이 투자자들과의 MOU협약 체결이 지역 언론매체를 탔다. 원주시에서 지분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당연히 행정적으로는 물론 법적으로 책임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원주시 문막읍 궁촌리 일대 2,779,629㎡에 추진중인 원주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사업은 계획보다는 많이 늦어졌으며 내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보면서 지난 5월에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은 의정부 경전철이 생각난다. 현재 경전철 민자 사업자는 의정부시에 2천억여원을 물어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정부시의 한해 예산 8천억여원의 25%이다. 그렇게 멀리 갈 것도 없다. IMF전에 원주시의 첫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다 실패했던 원일프라자 사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시예산 수십억원의 손실을 여태까지 누구하나 책임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원주플라워푸르트월드는 당연히 원주시 발전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성공을 해야 한다. 사업자측과 원시장이 그리는 그림대로 성공한다면 대박이다. 연간 3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오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원주는 대한민국 지자체 민자사업의 성공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남길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성공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위에서 많아지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 사업은 먼저 화훼산업의 사업성에 대한 전망을 잘못했다는 지적이다. 수요 예측도 그렇다. 용역이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좀더 냉정하게 분석하고 판단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다. 문막은 물론 원주 발전을 절절하게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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