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47) 현악기(strings) ⑥ 찰현악기의 주법들 (上)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47) 현악기(strings) ⑥ 찰현악기의 주법들 (上)
  • 최왕국
  • 승인 2017.08.07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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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왕국<작곡가/원주고, 한양음대>

바이올린, 첼로 등 찰현악기는 원래 말총으로 만들어진 활로 현(絃)을 마찰시켜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 말고도 여러가지 주법들이 있고, 활로 현(줄)을 마찰시켜서 소리를 내는 방법 중에서도 정상적인 위치를 문지르지 않고 브리지 뒷편을 마찰시킨다든지, 활 등(나무로 된 부분)으로 연주를 한다든지, 왼손가락을 지판에 완전히 밀착시키지 않고서 소리를 낸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주법들이 있을 수 있다. 오늘부터 2회에 걸쳐서 이러한 찰현악기의 여러가지 특수한 주법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1) 레가토 (legato)와 마르카토 (marcato)

* 레가토란 이음줄(slur)로 이어진 음들을 연주할 때 사용되는 주법으로,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라"는 뜻이다. 현악기 뿐만아니라 모든 악기에서 쓰이는 주법이다.

* 마르카토란 음 하나 하나를 명확하고 똑부러지게 강조하여 연주하라는 뜻이다. 음 길이를 원래 음보다 짧게 연주하거나, 반대로 너무 길게 하지 말고 "찰지게" 연주하여야 한다.

2) 업보우 (up bow)와 다운보우 (down bow)

업보우는 활을 아래서 시작하여 위로 그으라는 뜻이며, 다운보우는 활을 위에서 출발하여 아래로 내리 그으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에서는 악장의 지시 아래 각각의 찰현악기 파트들이 활의 방향을 통일하여 연주회장을 찾은 청중들에게 일사분란한 모습의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첨부된 악보를 보면 음표 위에 "V" 표시와 "ㄷ"자를 90도 왼쪽으로 회전시킨 것 같은 기호가 있는데, 전자의 것이 바로 업보우며 후자의 것이 다운보우다.

3) 슬러 (slur)와 데다쉐 (Detache)

슬러(이음줄)가 붙으면 당연히 레가토가 되는 것인데, 찰현악기에서 "슬러"란 단순히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라"는 뜻 외에도 "활의 방향을 바꾸지 말고 한 방향으로만 연주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데다쉐는 음 하나 하나를 연주할 때마다 활의 방향을 모두 바꿔서 연주하라는 뜻이다. 보통 데다쉐를 연주할 때는 활의 방향 전환에 따라 발생하는 소리를 잘 나타내 주어야 하며, 일반적으로 활의 윗쪽 1/3 지점에서 중간 까지로 연주하며 셈여림은 보통 중간 정도에 빠른템포에 적당하다.

4) 아르코 (arco)와 피치카토 (pizz)

아르코란 활로 현을 그어 소리를 내는 주법이고, 피치카토는 손가락으로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주법이다.

보통 아무런 지시도 써 있지 않으면 아르코 주법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며, "pizz"라고 써 있으면 손가락으로 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데, "arco"라는 표시는 피치카토 주법을 마치고 다시 본래의 정상적인 주법으로 복귀하라는 표시라고 보면 된다.

많은 곡들이 아르코 주법 위주로 되어 있지만,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 3악장은 처음 부터 현악기의 피치카토로 시작하여 1분 30초를 넘게 피치카토 주법으로만 연주한다. 나중에 관악기들이 합세하지만 현악기들은 3악장 끝날 때 까지 오직 피치카토로만 연주한다.

피치카토 주법을 주로 사용한 곡으로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3악장 외에도 "왈츠의 왕"이라 불리우는 <요한 쉬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라는 곡도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피치카토 폴카는 피치카토 주법으로 시작하여 끝날 때 까지 오로지 피치카토 주법으로만 연주를 한다. 물론 간간히 타악기 등 다른 악기군이 합세를 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현악기의 피치카토 주법이 주류를 이룬다.

https://youtu.be/3CAXpuPqfv0 (클릭)

유튜브 검색어 : 피치카토 폴카

위의 동영상은 <요한 쉬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인데,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지휘자가 시작 부분에서 쓸 데 없이 시간을 끄는 바람에 거의 30초가 다 되어 시작을 하니 못기다리시는 분들은 skip하시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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