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칼럼>7080불멸의 전설 고 박건호 작사가 10주기에
<김대중 칼럼>7080불멸의 전설 고 박건호 작사가 10주기에
  • 김대중
  • 승인 2017.09.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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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박건호기념사업회사무총장>

올해는 원주가 낳은 불멸의 국민작사가 박건호선생이 돌아가신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07년 12월9일 영면했다. 2009년 (사)박건호기념사업회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기념사업들을 벌여왔다. 무실동 만대초교앞에 박건호공원의 탄생을 비롯해 작은 노랫말비 30개와 가수 임수정 노래비가 세워졌다. 강원도의회 이정동의원과 원주시의 지원으로 도비와 시비를 들여 그의 앉은 동상도 세워졌다. 박건호를 시민들속에 더 자연스럽게 자리잡도록 하기위해 배부른산오솔길에 그의 시 6편을 시화판으로 설치했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배부른산 너머 흥업면 사재리 속칭 봉현마을에서 태어났다. 배부른산은 문학적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다는 그의 추억처럼 배부른산을 소재로 한 시 6편을 골라 설치했다. 지금 수많은 시민들이 배부른산오솔길을 걷다가 그의 시를 감상하고 있다. 올해는 김기홍도의원과 허진욱시의원의 도움으로 도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문화의 거리에 박건호 포토존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리고 박건호가요제와 시낭송대회 등 연례 문화 행사들이 있다.

2015년부터는 박건호기념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획기적인 시도들이 전개됐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박건호가요제 예심을 위한 전용열차운행이다. 9칸짜리 전용열차에 여행객 340여명이 타고 여행을 하면서 이벤트칸에서 예심을 치른 특별 이벤트였다. 중앙 일간지와 방송에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첫해엔 부산으로 그리고 지난해엔 목포로 여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비를 부담해서 참여하는 큰 호응을 보였다. 지난해엔 박건호가요제에다 시낭송대회까지 추가해 이틀간 축제로 열었다. 그는 시인으로서 가슴앓이 하다 눈을 감았다. 시인으로서 명성을 날리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7080노래에 남긴 주옥같은 노랫말은 모두 그의 시적 재능에서 생산됐다. 그의 천재적 작사의 뿌리는 바로 시였다. 시낭송대회는 그래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기념사업의 성공은 사람들의 가슴속으로 파고드느냐에 달렸다.

얼만큼 재미있느냐가 관건이다. 아무리 뜻이 고상하고 의미가 좋아도 외면하면 성공할 수 없다. 그들만의 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참여할 때 비로소 성공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해는 10주기라는 특별한 의미에 따라 연초 총회에서 색소폰경연대회까지 추가했다. 문화의 거리에서 3일 동안 축제로 개최하기로 했었다. 안타깝게도 가요제예심을 위한 전용 기차여행 취소 등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게 됐다. 그동안 (사)박건호기념사업회 박수준이사장님을 든든한 언덕으로 이사님, 감사님, 회원님들의 도움으로 총괄해 오던 사무총장직을 내려 놓기로 했다. 이사님, 감사님, 회원님들께 감사드리고 묵묵히 성원해 주신 원주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그가 만든 노래는 장르를 넘나 들고 세대를 뛰어 넘는다.

한 사람이 히트곡을 8백여곡이나 썼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진정 불멸의 전설이다. 비교를 불허하는 문화관광콘텐츠다. 그가 원주 출신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영원한 자랑이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노래는 영원하다. 10주기를 새로운 도약의 동력으로 삼아 원주를 상징하는 문화관광 자산으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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