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청년, 그들에게 지역의 길을 묻다
<문화칼럼>청년, 그들에게 지역의 길을 묻다
  • 전영철
  • 승인 2017.09.1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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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상지영서대 교수>

시사주간지 시사 인 제512호의 특집 ‘목마른 지역청년은 스스로 우물을 판다’는 7월 기사가 지난 여름내내 화제가 되었다. 지역문화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속된 말로 영웅(hero)이 되었지만 누구도 청년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청년활동으로 스스로 나서자는 것이다. 일련의 흐름을 가지고 움직이는 전국 청년활동가와 원주지역 청년활동가들이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열리는 기간에 모여 청년쾌락(靑年(청년)快樂(쾌락))이라는 행사를 펼친다.

원주 문화의 거리와 야외무대 및 청년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전국청년들의 삶과 활동을 중심으로 유쾌하게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 내용은 고민과 표현, 소통이 한마당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프로그램도 미래생존 컨퍼런스, 토크 버스킹, 청년그라운드, 프린지페스티벌, 네트워킹파티 등등이 마련된다. 지금 이곳의 히어로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원주청년 12인이 실제 축제를 만드는데 여가문화, 일거리, 청년정책 등 시대적으로 대두되는 청년이슈를 청년의 시선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여기에서 이들의 고민과정을 오가며 멀리서 보았던 필자로서는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12인의 실험에 관심이 간다. 알바대신 마켓이라는 주제의 두 청년은 아트 플리마켓을 펼치고 미남미술평론가의 생맥주집, 원주청년이 묻는 청년정책이야기, 청년노동인권 페스타, 자취생 영화제와 영화덕후 자격시험,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이란 주제로 청년의 삶과 생각, 방향에 대한 자작 일러스트 전시, 청년의 일상탈출을 이야기 한 야반도주에서는 새로운 청년의 밤문화 제안, 타로이야기와 청년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행복한 찻집이란 청년쾌락 프리즘도 펼쳐진다.

4일간 지역청년 활동과 관련된 청년, 청년활동을 지원하는 지역문화재단연합회 워크숍, 지역문화인력양성사업의 네트워크 워크샵 등이 동시에 펼쳐진다. 그래서 전국의 청년관련 정책관계자들이 원주를 주목하고 있다. 전국의 대표적인 청년활동가 및 단체의 콘텐츠 체험과 홍보도 이루어지고 우리지역 청년장사꾼들의 식사와 음료코너도 펼쳐진다. 저녁시간이면 매일 다른 주제로 청년마을 옥상에서 네트워킹 파티도 연다.

“길의 도시 원주, 거리가 춤춘다 도시가 춤춘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문화관광 우수축제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기간 동안 축제 속의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청년 그들은 ‘청년쾌락’이라는 타이틀을 걸지만 어쩌면 그들이 내건 타이틀은 역설적인 의미로 읽힌다. 그들은 결코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서 청년정신으로 현실을 넘어 미래를 보고자 한다. 지역인구소멸 시대에 유일한 마지막 대안임을 알고 있는 듯 보인다.

우선 원주에서 만 일년 만에 청년에 대한 정책담론이 형성되고 청년마을에 모여 밤 늦게까지 지역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후기청년으로서 감사할 뿐이다. 원도심을 재해석하는 ABC컬쳐, 지역문화콘텐츠를 고민하는 원주롭다 등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4일 동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지역에서의 청년의 현주소 파악, 청년의 꿈, 청년활동과 삶, 그리고 생존을 위한 성장엔진은 문화적 선택지를 제시하고 필요한 지원과 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후기청년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응원의 박수와 지지를 보낸다. 지역에 계신 더 많은 시민들이 박수와 지지를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문화의 거리를 찾아 이들의 숨소리를 같이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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