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원강선 고속철도 개통과 원주의 대응
<문화칼럼>원강선 고속철도 개통과 원주의 대응
  • 전영철
  • 승인 2017.11.1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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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올림픽을 100일 앞두고 국내에 도착해 전국을 순회하며 올림픽 열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리고 100일을 앞두고 서울과 강원도 18개시·군에서 일제히 동계올림픽 G-100일 행사가 화려하게 열렸다. 이러한 붐업행사도 바쁘게 진행되고 있지만 동계올림픽 인프라도 하나둘 정비가 완성되어가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두드러지게 변화할 것이 바로 강원도의 교통 인프라인데 특히 원주-강릉 간 원강선(原姜線)의 고속철도개통과 이로 인한 원주와 강릉의 변화이다.

당장 다음 달이면 정식개통을 통해 원주와 강릉을 잇는 시속 250㎞의 KTX고속철도가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 전까지 당분간 운행될 예정이라 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원주는 경부고속철도로 인해 원주와 같이 수도권화가 빠르게 진행된 천안의 사례가 반면교사가 아닐까 한다.

몇 가지 예상되는 모습을 그려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한다. 첫 번째는 서울에서 원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현실에서 원주에서 서울로 출퇴근 또는 통학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서원주역과 만종역에서 시내 원도심과의 거리 때문에 원도심 활성화의 기대는 당분간 남원주역이 개통될 때까지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관광객의 증가는 평창 진부나 강릉에 비해 전철이 개통될 때까지 성급한 기대감보다 차분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네 번째, 지역 상권에 업종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의류와 패션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고 반면 음식, 지역교통, 부동산, 건설업종 등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우선 원주는 이러한 예상에 대해 어떻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첫 번째로 원주의 도시브랜드를 만들고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주하면 떠오르는 것을 만들어 사람들이 원주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줘야 고속철도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원주만의 지역정체성과 원주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고속철도를 남과 다른 독자적인 활용법이 필요하다. 다른 지역은 관광에 올인하는 모습이나 오히려 원주는 살고 싶은 지역으로서 고속철도의 역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러면 자연스럽게 인구도 증가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다.

셋째, 지역교통망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서울과 강릉을 잇는 교통은 편리해지지만 서원주역이나 만종역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편은 불편하다. 따라서 지역연결 교통편을 확충하고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넷째,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의 빨대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자본의 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천안에서는 고속철도 투입으로 지역사무소가 폐쇄되고 일본에서는 신칸센 운행도시의 사람들이 대도시로 유출되는 사례가 발생하였다. 호쿠리쿠신칸센(北陸新幹線)이 최근 개통된 이시카와 현의 경우 연간 27억 엔의 마이너스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빨대효과가 더 심각한 경우이다.

원강선의 고속철도 도입은 원주에 있어서는 지역발전을 수십 년 앞당기는 반가운 일이 될 것이다. 강력한 지역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겠지만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반면 지역차원의 명확한 활용방법을 독자적이고 차별적으로 만들어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역효과가 발생할 것은 명확한 일이다. 고속철도라는 시설은 이제 만들어졌고 사람들이 고속철도를 타고 원주를 찾아야할 목적을 만드는 것이 이제부터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광주-원주간 고속도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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