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문화창의도시 원주의 전제조건
<문화칼럼>문화창의도시 원주의 전제조건
  • 전영철
  • 승인 2017.12.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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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 <상지영서대교수>

말 그대로 다사다단했던 2017년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지난주엔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도시재생뉴딜 시범사업이 발표되어 전국에서 68개 사업이 선정되었다. 그 동안 학성동과 명륜동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원주로서는 아쉬움이 많겠지만 나름대로 새롭게 바뀐 도시재생사업이나 정부 정책 사업이 요구하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주체로서 중간지원조직의 명확한 제시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원주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문화적인 도시브랜드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현재 2년차에서 3년차 지원으로 넘어가는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은 그림책을 매개로 한 사업으로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원주여고 그림책시즌2, 그림책작가 양성과정, 청년마을 조성사업 등등 많은 사업결과물을 가져오고 있어 김해, 가평 등등에서 견학을 올 정로도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도시가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지고 있다.

두 번째 문화도시 지정 사업으로 문화도시란 정책적 용어로 정리하면 “시민이 공감하고 즐기는 도시 문화의 고유성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사회성장구조와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체계를 갖춘 법적 지정도시로 문화의 가치와 가능성을 바탕으로 진화하는 사회적 생명체”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사업의 세부추진방향은 문화와 사회 각 분야의 융·복합 시도를 통한 사회경제활성화, 창의인재 육성 및 지원을 통한 지역성장의 원천동력 개발, 도시의 문화적 장소가치 재창조를 통한 지역활성화이다.

이 사업 지정을 위해 원주문화재단 중심으로 원주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3년차인 내년에 신청할 계획으로 이 사업이 선정되면 문화도시브랜드 선정은 물론 5년에 걸쳐 최대 120억 원의 사업비를 받게 된다. 또한 원주여고 문화커뮤니티조성사업도 원주의 강점인 지식기반형도시로서 특성을 살린 아카이브센터로서의 역할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유네스코 문학부문 창의도시네트워크 가입 및 선정은 2019년을 목표로 이미 지난 7월에 추진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구성하여 준비하고 있다. 유네스코창의도시 역시 도시가 지닌 고유한 자산을 창의적으로 풀어내고 이를 산업으로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으로 모든 것이 다변화하는 이 시대에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원주가 우리나라를 떠나 세계적으로 창의적인 도시를 운영하는 다른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박경리 선생님의 문학과 그림책, 한 도시 한 책읽기, 한지테마파크와 뮤지엄 산, 고판화박물관의 기록문화가 어우러져 시민들이 체감하는 문학도시의 브랜딩이 도시의 매력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 사업들은 전략적으로 그리고 층위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원주의 도시브랜드로서 문화도시로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토해양부가 8개 부처와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결국 문화가 중심이 되거나 상당부분 차지를 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장소’를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복합연계로 시민의 삶의 가치와 스타일을 정착시키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이 원주에는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사업들의 성공을 위해서는 공통된 전제조건이 있다. 기획단계부터의 전문가 참여, 장기적 관점에서의 문화 환경 기획, 공간조성이후 운영, 자발성과 주민참여, 관광산업과 시민문화향유관점에서의 딜레마 해결, 도시문화(생활사) 기록, 스토리텔링, 도시재생과 문화재생 라운드테이블이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운영주체로서 문화도시지원센터와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같은 중간지원조직의 완전한 구축이다.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열정을 갖춘 문화예술과 도시재생부문의 행정의 열정과 민의 열정으로 도시재생아카데미니 문화도시아카데미를 해왔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이 사업을 끌고 나갈 조직과 예산이 없으면 채택될 수 없다는 것이 문화도시, 유네스코창의도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이제부터라도 진지하게 원점에서부터 조정과 사업을 리딩할 중간추진 지원조직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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