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칼럼> KTX시대에 원주역 들의 존재에 유감
<김대중칼럼> KTX시대에 원주역 들의 존재에 유감
  • 김대중
  • 승인 2017.12.17 12:2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중<언론인>

시작부터 이름 때문에 욕먹고 있는 서울~강릉간 고속철도 KTX. 그냥 강원선이라고 이름 지었으면 좋았을 걸 일제강점기때 서울 이름 경성의 경(京)자와 강릉의 강(江)자를 따서 경강선(京江線)이라고 지었으니 욕을 먹어도 싸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의 핵심 교통 인프라로 이달 22일 개통하는 이 KTX에 대해 원주쪽에서 혼란이 있다. 원주에서 이 철도로 외부로 가든 아니면 외부에서 원주로 들어오든 헷갈리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원주에서는 만종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아직은 착공도 안했지만 2019년께 완공 계획인 서원주역을 이용하기 전까지는 그렇다. 헷갈리는 이유는 현재 이용하는 원주역이 있는데 만종역의 KTX개통, 그리고 2년후에나 가능한 서원주역과 그 비슷한 시기에 생기는 남원주역까지 모두 4개의 역이 머릿속에 있다보니 헷갈릴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현주 중앙선의 원주역은 남원주역이 완공되면 폐쇄된다. 이 중앙선은 KTX 철도는 아니다. 일반 철도만 운행한다. 서원주역이 완공되면 그때는 KTX 이용자들은 서원주역과 만종역 2개역을 활용할 수 있다.

원주에 생기는 역은 향후 이렇게 운영된다. 그런데 이들 역의 효율성을 따져보자. 모두 접근성이 나쁘다. 시내버스로 원활하게 접근할 수 없다. 택시를 타면 평균 5,000~6,000원 나오는 거리다. 서원주역은 거의 2만원이 나온다. 물론 남원주역이 완공되면 그곳을 이용해 서원주역에서 갈아타면 된다. 불편하다. 크지도 않은 도시에 역이 3개다.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고속도로의 톨게이트가 많은 것하고는 다른 문제다. 철도 이용객들이 불편과 혼란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서울~강릉선의 경우 서원주역은 몰라도 원주역 대신 만종역은 패착이라고 본다. 원주 도심의 귀퉁이로 도심 확대도 어려운 곳이다. 대중교통은 이용객들의 편리가 최우선의 가치가 돼야 한다. 원주의 역들은 그런 가치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 하다. 도심균형발전도 아니고 교통난 해소도 아니다. 원주를 위한 것은 아무것도 고려되지 않았다. 철도시설공단과 설계자들의 편리만 반영된 모양새다.

구도심의 기차역을 이전시켜 도시 균형발전을 이루고 도심교통난을 해소하는 것은 70~80년대까지의 도시계획 이론이다. 인구가 급증하고 도시가 팽창하던 시기에 적합하다. 지금은 인구 절벽의 시대다. 도시 확장도 끝났다. 반대로 그동안 도시 확장에만 신경 쓰느라 구도심을 간과했다. 현재의 원주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전체가 어떤지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다시 살리려고 갖은 애를 써도 쉽지 않다. 기차역은 도시발전의 저해 요소도 아니고 철도는 녹색교통이고 미래 교통이다. 도시환경과 발전을 위해 선호됨은 외국은 물론 국내 도시들을 봐도 쉽게 알 것이다. 도심이 기차 역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구도심의 쇠퇴 문제도 거의 없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도심이 더 활력을 찾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원주역과 만종역으로 분리하지 말고 한데 모아서 지금의 자리를 중심으로 확장 건설했어야 한다.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예산이 몇 곱절 더 든다고 관철하기 힘들었어도 그랬어야 한다. 첨단기술 지배시대에 그깟 것이 문제였을까. 정지뜰을 포함한 우산동과 태장동 동북부권의 쇠락과 구도심권 활성화의 난제는 없었을 것이다. 이용자들의 편리도 도심균형발전도 구도심 활성화에도 아무것에도 기여하지 못한 원주의 역들. 원주는 무슨 짓을 한 건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명진 2017-12-18 09:55:35
원주역은 사라지는 것인가? 만종역도 문제다. 원주시민들이 이용하기엔 주차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대중교통도 불편하기 짝이 없다. 어렵더라도 남원주니 서원주니 만종역이니 하지말고 3곳을 통합해서 원주역이라 칭하고 원주시민들이 두루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당국자들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혁신도시에다 기업도시까지 안고있는 원주시의 시민들을 얕잡아 보는 행태를 더이상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KTX 관련 당국자들은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 원주시민들을 위한 획기적 방안을 마련하길 간곡히 바라마지 않는다.

서명각 2017-12-18 07:36:00
김대중칼럼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원주역에서 만종역 동화역을 한참지나 위치한 서원주역은 고철덩어리만 쌓인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번주에 개통하는 서울 강릉간 KTX는 한마디로 원주민들의 철도 이용에 대한 접근성 배려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것이다. 원주의 동북쪽 이를테면 태장동 장양동 우산동 학성동 행구동 반곡동 등지에서 사는 원주시민들이 서원주역을 이용하려면 거의 20Km가 넘는 거리를 가야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나 철도공사,원주시, 출신국회의원, 시의원등 은 한마디로 원주시민들을 전혀 염두에 두지않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