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또 다시 다가온 지방선거-약속을 생각해 본다
<기고>또 다시 다가온 지방선거-약속을 생각해 본다
  • 임길자
  • 승인 2018.01.1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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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길자<정토마을 원장>

신년인사회, 신년교례회가 한창인 요즘이다. 새해가 되면 개인들은 올 한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 나름대로의 자기 설계도를 그리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세웠던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었는지에 대한 자기 점검을 한다.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문제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본질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며 스스로에게 댓글을 달아본다.

내가 몸담고 있는 기관에서도 지난 5일 오후5시 20명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인사회를 했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기관장이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 씩 전달하면서 짧은 인사를 건넨다. “고마워요”라고...

그 다음 기관장은 테이프로 꽁꽁 싸매진 상자를 열고 지난 2017년 1월 신년인사회 때 각자가 작성했던 봉투를 본인들에게 전달한 다음 각자의 소회를 듣는다. 나름대로는 ‘잘 살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만 아는 회한이 밀려오는지 눈물이 나는 사람도 있었다. 전년도에도 건강이 최고라고 외치던 사람은 올해도 건강이 최고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딱히 내용이 없었다. 이렇게 지난 시간들에 대한 자기 점검과 반성으로 전년도 설계도는 자기만의 관점에서 완성 내지는 미완성인 채로 마무리했다.

다음은 2018년 무술년 올 한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다짐을 다시 글로 옮겨 봉투에 넣은 다음 봉한다. 기관장은 다시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자~ 이제 자기와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소리 내어 표현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혼자만 생각하고 있으면 놓칠 수도 있고 미뤄질 수 있을 겁니다.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올해 새로 도전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략)... 시간관리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함께 했던 직원들은 모두 돌아가면서 자기를 말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했다.

기관장은 직원들이 작성하여 봉한 봉투를 한 상자에 모아 다시 봉하며 “이 상자는 내년 신년인사회 때 개봉 합니다”라고 전하며 올 한해 기관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다음 2018 신년 인사회를 마쳤다.

매년 진행되는 우리 기관만의 행사이지만 이 행사를 진행하는 기관장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고, 아울러 서로를 향한 바람도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내가 운영하고 있는 이 조직은 아주 작은 소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직이 작다고 조직운영이 쉬운 건 아니다. 조직이 작다고 리더의 기능이 덜 중요한 것도 아니다. 어떤 조직이든 리더는 인내하고, 기다리고, 연구하고, 실천하고, 약속하고, 기대하고... 세월이 변하면서 형태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일관성은 한결같아야 한다.

올해 지방선거가 있어서인지 신년인사회에서 전년도 보다 더 많은 정치인들을 만난다. 모 단체장에 출마를 결심했다는 사람들도 여럿 만나고, 같은 위치에 다시 도전하려 한다는 사람들도 여럿 만났다. 그들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약수를 청하고 그 약수의 강도에 따라 느낌을 달리하기도 한다. 정치인들은 누군가의 지지를 받고,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사람들이다. 예전의 삶이야 어찌 되었든 지금은 누군가의 지지와 선택으로 어느 직(職)에 만들어진 사람이라면 그에 걸맞는 행동과 언어사용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연구와 학습이 병행된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아주 가끔 말이 안 통한다 싶은 정치인을 만나기도 한다. 그 사람도 그 누군가의 지지와 선택을 받아서 당선되었을텐데 말이다. 물론 말의 내용에 따라 의미는 달리하겠지만 보통사람들이 느끼는 원칙과 상식에 균열이 생기게 하는 경우를 본다.

사람에겐 누구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다. 어느 날 아침 복권에 당첨되어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고, 밤사이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을 마시고 이치를 깨달을 수도 있다. 어떤 이에게 새로운 도전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깨달음의 기회가 되기 할 것이다.

무술년 새해! 온 국민들이 나라다운 나라! 새나라 건설을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많은 정치인들 또한 저마다의 소신을 가지고 출마를 결심했거나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출마를 결심했건, 고민하고 있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자기 점검 즉, 성찰의 시간이다. 건강한 생각이 바른 일을 할 수 있다.

건강한 원주! 시민이 행복한 원주! 역동적인 원주로 거듭나는 한해가 되려면 원주시민은 물론 원주시를 디자인하고 리드하는 사람들의 실현가능한 약속과 정직한 실천이다.

  •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 2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이 나라 역사이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살아가는 지금!
  • 나는 어제도 그랬던 것처럼
  • 오늘도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 어제 했던 오늘의 약속에 균열이 생지 않도록
  • 주어진 일상에 성의를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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