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교 밖 청소년 선도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
<기고>학교 밖 청소년 선도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
  • 원준희
  • 승인 2018.02.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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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준희 경위 <원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팀장>

학교 밖 청소년이란?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는 초·중등학생이 입학한 후 3개월 이상 결석을 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과, 초·중·고등학생이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를 그 만둔 청소년을 말한다. 2년 전에 내가 담당하는 학교의 두 형제가 등교도 하지 않고 두문분출 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학교폭력으로부터 피해를 당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집을 방문하였는데 부모는 놀랍게도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집 밖이나 친구를 만나지도 않고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한지 상당히 오래 되었다고한다. 형은 중학교 1학년, 동생은 초등학교 5학년을 다니다가 유예된 상태였다. 형제로부터 자기이름을 스스로 말하게 하는데 한 달, 얼굴을 보여주는데 한 달이 걸렸다. 그렇게 마주 앉아 손을 마주 잡는데 두 달이 걸려서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두 형제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로 연계하게 되었고 전문가들로부터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음으로써 한명은 복학해서 졸업을 앞두고 있고 다른 한명은 검정고시를 마치고 상급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가끔씩 만날 때면 먼저 달려오고 반갑게 맞이해준다.

우리 주변에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방황 하거나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학업복귀, 취업지원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작은 관심과 배려로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자라나게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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