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올림픽을 즐기는 당신이 평창입니다
<문화칼럼>올림픽을 즐기는 당신이 평창입니다
  • 전영철
  • 승인 2018.02.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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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지난 주 원주를 거쳐 간 성화가 강원도 동남부 지역을 순회하면서 2월 8일 강릉을 거쳐 2월 9일 대망의 올림픽 개막식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문화올림픽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지난 주말부터 개막하면서 올림픽 열기도 서서히 달아올랐다. 오히려 IOC가 중심이 되어 평화올림픽을 구현하려는 노력에 IOC중심의 올림픽이라는 지역의 불만도 사라졌다.

이번 올림픽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강원도 지역의 발전을 20년 정도 앞당겼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올림픽 이후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시키느냐가 지역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

원주에서는 올림픽 관문도시로서 배후 숙박시설 제공과 문화올림픽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우선 윈터 댄싱카니발과 한지문화제 겨울시즌이 올림픽 기간 동안 열리게 된다. 나름 원주의 역동성과 한지를 통한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 경기 개최도시에서 제외되었지만 원주시민은 문화도민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또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원주시민들에게 생애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올림픽개최지역 시민으로서 올림픽을 즐기는 팁을 몇 가지 드리고자 한다.

첫째, 최소한 한번 정도 경기장을 찾아 열기를 느껴보길 권한다. 올림픽 경기운영은 어떤 스포츠대회 경기운영보다 치밀하고 완벽하게 진행되며 선수들 또한 일생일대의 기회인만큼 모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는 만큼 그들의 숨소리와 경기장의 열기와 감동을 느껴보는 기회는 인생에 많지 않다. 남북공동응원단 참여도 매우 값지고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둘째,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자. 이번 평창올림픽의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차원에서 준비된다고 보면 된다. 국가적 수준에서 준비하는 개폐막식 그리고 강릉아트센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국립예술단들의 수준 높은 공연, 그리고 강원도 차원에서 준비하는 대관령겨울음악제와 강원국제비엔날레 또한 최고의 음악과 시각예술의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반적인 플리마켓과 케이팝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강릉원주대의 문화올림픽 프로그램도 좋다. 정선 아리랑센터의 한중일 민속공연축제와 고드름축제가 조양강에서 펼쳐진다. 평창의 송어축제장 인근 라이브사이트에서 열리는 여러 가지 문화행사도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셋째, 경기 개최지의 분위기를 즐겼으면 한다. 이번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해 정부는 강릉, 정선, 평창을 올림픽특구로 지정하고 많은 정비사업과 하드웨어사업을 실시하였다. 결과적으로 도시가 걷기 편하고 무분별한 간판대신 정돈된 도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강릉은 구 철도구간을 월화거리로 명명하고 의미 있는 골목을 조성하였다. 강릉역 건너편엔 강원도 홍보관과 판매관이 문을 열었다. 명주예술마당에서는 푸드 페스티벌과 커피와 재즈축제가 펼쳐지고 임영관에서는 겨울단오의 모습이 연출된다. 2002년 월드컵 개최지의 한군데였던 전주가 젊은 여행자의 순례성지로 바뀌는 모습을 경험했던 우리는 강릉을 제2의 전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원주가 정말 살기 좋은 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한다면 지금의 강릉과 앞으로 변할 강릉을 잘 보아둘 필요가 있다. 평창에서는 대관령면에서 대형 눈조각이 모습을 드러내는 평창윈터페스티벌의 한 부분 대관령눈축제가 열리고 진부에서는 송어축제가 2월 25일까지 열리게 된다. 한끼의 맞깔스런 올림픽식단도 맛보고 안목해변에서 커피도 즐겨보자.

올림픽은 최상의 최고를 지향하는 지구촌 축제이다. 당장 KTX철도와 빠른 고속도로, 아름다운 경기장 등 하드웨어만이 눈에 들어올지 모르지만 최고의 디자인, 야간조명, 문화올림픽, 기후의 중요성, 문화다양성, 분단도로서 가지는 평화의 가치, 시민과 도민의식의 향상, 5G 정보통신기술의 적용사례, 겨울스포츠산업, 한국의 전통문화, 정선된 음식문화 등등을 즐기고 부담 없이 또 눈여겨 보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안목과 식견은 틀림없이 올림픽 유산이 되어 지역화시대에 중요한 지역주민의 역량을 높여줄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올림픽을 즐기세요. 원주에서 시작된 올림픽벨트는 평창고원과 강릉해안을 따라 펼쳐져 있다. 올림픽을 즐기는 당신이 진정한 평창올림픽의 챔피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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