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자막들>사랑과 性
<세상의 자막들>사랑과 性
  • 임영석
  • 승인 2018.03.19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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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석<시인>

동물이나 식물은 종족을 번식시키고 지켜내는 일로 열매를 맺고 새끼를 낳는다. 어느 식물은 열매로 씨앗을 남기고, 어느 식물은 뿌리로 번식을 유지해 나간다. 동물은 무엇보다도 환경에 가장 잘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수컷의 새끼를 갖는다. 그러나 사람은 동물과 식물의 세계와는 다른 감정과 사랑이라는 결과로 자식을 낳는다.

性은 자기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동물적 본능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발전하면서 性은 하나의 상품적 개념으로 바뀌고 발전되어 왔다. 특히 여성의 性은 오랜 시간 동안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착취의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이러한 性 문화가 여성의 경제적 활동, 사회적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부작용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허용하고 동등한 인권을 갖은 것이 광복 이후였다.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라 하여 유교에서는 엄격하게 7세가 되면 남녀가 한 곳에 있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유교를 가르치던 조선시대에 남녀의 性에 관하여 규범을 두고 철저하게 문란한 생활을 방지하였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가 여성의 사회진출과 인권이 발전되면서 性的인 관계에 있어서도 동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뒤돌아보아야 한다. TV 드라마는 문란한 성생활이 빠지면 안 된다는 수식이 공공연하다. 또한 밀폐된 생활공간, 그리고 과도한 노출, 성교육 부족 등을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지금 50대 이상의 나이를 드신 분들은 학교 교육에서 性과 관련된 교육이 많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여성의 인권이나 性 平等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나 스스로도 성 평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어떤 말과 행동들이 성 평등에 부적합한지 않는지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일생생활의 문제부터 계몽이 되고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여성과의 만남 그 자체를 멀리하게 되고, 아예 여성과 함께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문제가 여성의 사회생활을 더 어렵게 하는 문제로 발생되어 여성들이 2차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지난 우리 사회를 지탱했던 남성 중심의 사회는 분명히 功과 過가 존재한다. 술과 담배가 우리 몸에 그렇게 나쁘다고 해도 근원적으로 뿌리 뽑지 못하는 이유가 상존한다. 여성의 性도 우리 사회에서 그러한 악의 축의 하나다. 性은 남녀의 가장 이상적 관계를 열망하는 행동이다.

우리 사회 곳곳이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여 경제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다. TV 드라마, 영화, 화장품, 성형, 등등에서 여성의 아름다운 몸을 우선시하여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아름다워지려고 하는 목적은 스스로의 만족감을 넘어 여성의 가치가 미모에 치중되어 있음을 반영하는 세상이다 보니 여성 스스로 성의 상품성을 앞세운다는 인식도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여성과 남성 모두가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남녀의 성 평등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성생활은 자기 주체성을 반영하여 행동하는 결과물이다. 잘생긴 남성이 손을 잡으면 용서가 되고 못생긴 남성이 손을 잡으면 성추행이라는 유머가 있다. 단순히 유머이기를 바란다.

〈춘산에 불이 나니 못 다 핀 꽃 불난다 / 저 산 저 불은 물이나 있거니와 / 이 몸에 내 없는 불이 나니 끌 물이 없어라〉 - 김덕령 시조(1567~1596)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불붙으면 끌 수 없다. 오르지 남녀의 사랑으로만 끌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진정한 사랑이 훼손되지 않는 성 평등이 추구되었으면 한다. 가슴에 담은 사랑까지도 성추행으로 치부되는 세상이 온다면 우리 사회는 더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본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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