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아들의 바람
<살며 사랑하며>아들의 바람
  • 임길자
  • 승인 2018.03.1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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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길자 원장<노인복지시설 정토마을>
  • (재)박기범 재단 출범식을 다녀오며

지정면 오얏길에 ‘재단법인 박기범 재단’이 출범했다. 고글제조회사인 한국OGK 박수안 대표가 만든 박기범 재단의 ‘박기범’은 당신의 아들 이름이란다. 아들은 “아버지가 이룩한 회사를 자신이 승계하게 된다면 회사의 구성원들의 행복과 성취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고, 최종 목표는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온 가족들 앞에서 다짐을 했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이런 바람을 귀히 평가했고, 후일 아들이 아버지와 한 다짐을 잘 지켜낼 수 있도록 돕고 물러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아들은 5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 아버지가 맞닥뜨리게 된 절망감을 어찌 몇마다의 언어로 형용 할 수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아들이 했던 다짐을 알아차리고 다시 힘을 냈다. 아들의 다짐이었던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 그것을 아버지가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3월 9일! 박수안 대표는 먼저 유명을 달리한 아들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복지재단을 설립하였다. 아들의 이름으로 재단 명칭을 ‘박기범 재단’으로 명명했다. 출범식은 조촐하게 거행되었다. 그날 초청된 내빈들의 면면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박기범 재단과 마음을 함께 할 분들인 듯 했다. 재단의 목적사업 첫 번째는 ‘다문화 가정 2세들의 자립을 돕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강원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구성원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박기범 재단은 수익자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5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는 재단을 건설하기 위해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박수안 대표는 ‘무슨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던 것 같다. 3년 전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일을 찾던 중 한국과 중국 공장 내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게 되었다.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 두 군데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연간 2억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였다. 올해 원주와 음성공장에 ESS(에너지 저장창고)를 설치하게 되면 한국에서만 연간 3억 5천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기범 재단을 출범하면서 박수안 대표는 말했다.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은 돈을 버는 일입니다. 39년째 그 돈 버는 일을 하고 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성과도 거두었으니까요. 저는 직‧간접적으로 이 주특기를 살려나갈 것입니다. 그래야 재단도 운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중략> 숨쉬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 자식을 좀 더 낳고 싶게 하는 일, 능력만큼 대접받는 세상, 자신이 누리고 사는 세상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 등은 계속해서 해 볼만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박기범 재단이 좀 더 유익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회사의 설립 목적은 내용이야 무엇이든 이익을 내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를 설립한 사람은 물론 구성원들이 함께 먹고 살아야 한다. 결국 우리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일을 한다.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사람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충분함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충분한 것인지? 요즘 세간을 불편하게 하는 MB일가의 부적절한 몸부림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즈음 생명들이 약동하는 3월에 출범한 박기범 재단은 신선한 충격이며 기쁨이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심을 내어주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숨 쉬고 있는 한 오늘은 맑음이다. 박기범 재단에 박기범의 아버지 박수안대표의 인사말이 돌아오는 내내 생각을 부드럽게 했다. 받아서 채우기 보다는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으로 살고자...^^ 나눔의 또 다른 이름은 아름다움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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