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거는 겉으로는 금품이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연고주의와 비방·흑색선전 등을 이용해 당선되려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사람들의 흥미와 본능을 자극하여 시선을 끄는 가짜뉴스로 인해 진실이 왜곡되고 국민통합과 주민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가 지역간·계층간 반목과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는 6월 13일은 벌써 일곱번째 치르는 지방선거일이다. 이번 선거가 명실 공히 공명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금권이나 연고주의·지역주의가 마땅히 배척되어야함은 물론 사실에 의한 짜임새 있는 정책선거를 갖춘 후보자 및 내가 사는 지역에 필요한 공약이 무엇인지를 하나 하나 비교하고 따져보는 유권자들의 참공약을 선택하는 매니페스토(Manifesto)운동이 적극 전개되어야 한다.
매니페스토란 후보자는 당선되었을 때 임기중에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사업의 목적, 착수, 우선순위와 완성시기, 예산 확보방법 등 구체적인 공약을 개발하여 제시하는 것이고, 유권자는 후보자가 제시한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여 따져서 가장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선자가 임기동안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평가하여 다음 선거때 지지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미 영국과 일본에서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통하여 정책선거를 이룬 바 있다.
민주선거 역사 72년, IT강국, 선거문화를 수출하는 나라,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저력 있는 우리 국민 모두는 매니페스토 운동으로 민주정치 발전을 앞당기고 깨끗한 선거풍토를 정착시켰다는 소식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다시 한번 높이자고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