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강원 도민임을 자랑스러워하세요.
<문화칼럼>강원 도민임을 자랑스러워하세요.
  • 전영철
  • 승인 2018.03.26 0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영철<상지영서대 교수>

2018년 뜨거웠던 겨울이 가고 산수유며 진달래며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이 왔다. 세계는 대한민국 평창의 2월과 3월을 주목했고 강원도의 모습에 감동스러워했다. 2018평창 동계올림픽이 국가적 차원에서는 4대 스포츠이벤트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 의의를 가지나 강원도에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분단도로서 평화에 대한 갈망을 추구하는 대회였다.

2011년 대회 유치가 확정되었지만 저조한 관심과 대회 시작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긴장감은 높기만 했다. 2018년 새해는 그렇게 밝아왔다. 그리고 물밑에서의 활발한 대화와 IOC의 중재로 남북단일팀이 꾸려지고 북측의 동계올림픽 참여라는 성과로 평화올림픽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개막식, 숨죽이며 개막식을 기다렸던 세계인들은 한국인들의 저력에 놀라워했다. 그 동안 개발이 덜된 인구가 150만에 지나지 않은 강원도에서 자원봉사자만 6천명이 참여하고 문화도민운동으로 올림픽 성공개최에 힘을 보탠 강원도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겹겹이 산인 골짜기에 그리움에 목이 메어 불렀던 아리랑은 한의 목소리가 아닌 세상사에 힘든 세계인들에게 영혼의 울림으로 다가가는 소울뮤직을 선사했다. 감자로 빚은 옹심이는 달콤한 맛에 스테이크보다 맛있는 한우불고기는 선수들의 추위를 달래주는 소울 푸드로서 SNS의 회자되었다.

올림픽은 경기만이 아닌 여유를 가진 문화를 즐기는 올림픽을 만들자는 바램은 평창, 정선, 강릉의 다양한 문화올림픽 행사로 녹여 나왔고 다양한 시각예술과 비엔날레, 전시, 미디어아트전시, 설치예술로 나타났다. 또한 강릉의 단오신과 무월랑과 월화낭자의 사랑이야기는 공연으로 표출되었다. 무엇보다 농악의 다이내믹한 리듬과 아리랑은 다양하게 이곳저곳에서 표출되었다.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는 한국의 산과 절이 어우러진 또 다른 풍경으로 세계인의 기억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평창의 스노드보드경기에 참여한 미국의 금메달리스트 화이트는 소고기불고기와 사우나 문화에 반해 평창에 영원히 살아볼까 고민했다는 고백을 하였다. 안목해변의 커피거리는 강릉의 매력을 세계에 발신하게 하였다.

이제 한중일 문화로드는 21세기에 올림픽로드로 변신을 꾀하게 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동경하계올림픽, 2022 북경동계올림픽이 2년 주기로 동북아에서 열리게 된다. 그 중심에 평창이 있는 것이다. 결국 2022 북경올림픽은 중국의 겨울스포츠 시장을 폭발시킬 것이며 그 파급효과는 강원도의 겨울관광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중일의 공존공생의 의미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 보면 2018년 상반기 강원도 사람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신들만의 문화, 먹거리 등등 삶의 양식을 현대 사회 속에서도 지켜왔고 그들이 사는 산하의 바탕위에 문화로 승화시켜 디지털세계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감동을 시켰다. 그들은 개최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에 감동을 받았다고 세계에 있는 친구들에게 발신했다. 우리가 오히려 부끄럽게 느꼈던 최첨단의 관광버스의 조명, 문양, 시스템에 놀라워했다.

이제 강원도민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듯싶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저평가되었던 한국의 국가이미지와 브랜드를 한 순간에 다이내믹하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나라로 인식시켰다. 우리의 음악이 그랬고 음식이 그랬고 국민들의 모습이 그랬다. 2018년 강원 도민들은 대한민국에 엄청난 선물을 주었다. 끈질긴 남북교류에 대한 열망을 기대했고 문화올림픽에 대한 기대, 친절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현실로 보여주었다. 강원도민들이여 이제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셔도 됩니다.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