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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63) 비운의 천재 음악가 슈베르트
△ 최왕국<작곡가>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 1797~1828)는 음악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장을 지냈던 그의 아버지는 프란츠도 교사가 되기를 원했고, 음악은 그냥 취미 생활, 혹은 학생들 교육에 필요한 정도로만 배우기를 원했기 때문에, 전문 음악인이 되고 싶어하는 프란츠와 큰 갈등을 빚게 된다.

어린 시절 탁월한 미성을 가졌던 그는 거세 시술을 받고 카스트라토가 될 결심도 했지만 이 또한 부친의 반대로 접게 되었다. 결국 군대에 안가려고 억지로 초등학교 교사가 된 그는 교사라는 직업과 병행하여 본격적인 작곡을 하기 시작하였다.

요즘 우리 나라 나이로 치면 겨우 고2~고3에 해당되는 만 17세의 나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수 많은 가곡과 미사곡 까지 작곡하였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슈베르트의 명작 ‘마왕’도 이 때 작곡한 것이라 하며, 이듬해에는 교향곡도 2곡이나 썼다고 한다.

대위법, 관현악법 등 제대로 된 음악교육도 변변히 받지 못했던 그였지만, 31세의 짧은 생을 통하여 쏟아낸 주옥 같은 작품들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미완성 교향곡과 현악5중주곡 ‘송어’를 비롯하여, 현악4중주곡 ‘죽음과 소녀’, 즉흥곡, 방랑자 환상곡,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은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도 익숙할 정도로 유명하며, 보리수와 세레나데, 들장미 등 아름다운 가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3대 연가곡집>을 비롯한 수 많은 그의 작품들은 요즘도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의 배경음악으로 무수히 나오고 있다.

이렇게 일찍부터 비상한 재능을 발휘했던 슈베르트였지만, 당시 그의 작품들을 인정해 주는 사람들은 거의 없았다. 슈베르트는 자신의 가곡 가사로 괴테의 시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친구들의 권유로 괴테의 시에 기반한 가곡 악보를 보내 보았지만, 괴테 또한 별다른 반응 없이 되돌려 보냈다고 한다.

슈베르트는 평생 자신의 탁월한 능력을 스스로 비하하고, 다른 이들의 재능을 부러워하며 심지어 질투까지 하며 살았다고 한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평가절하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단순한 ‘자기비하’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베를리오즈와 마찬가지로 슈베르트 또한 베토벤을 음악 인생의 롤모델로 삼았는데, 베토벤이 죽기 일주일 전에 결국 극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일까?

많은 사람들이 ​슈베르트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외면했지만, 악성 베토벤은 슈베르트의 작품에 크게 감탄을 했다고 한다. 슈베르트는 베토벤이 세상을 떠나자 큰 슬픔에 빠졌고, 그 역시 이듬해에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슈베르트가 죽음을 맞이하기 약 일년 전 쯤에는 작곡가로서의 명성도 어느 정도 생겼고, 음악가의 길을 극구 반대하시던 아버지와의 갈등도 치유가 되었지만, 그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서 시골로 요양을 갔고,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된다.

가난과 질병, 열등감과 질투심으로 점철된 슈베르트의 짧은 생애였지만, 그에게는 진심어린 우정의 친구들도 많이 있었고, 가장 존경하던 베토벤의 인정도 받았다. 슈베르트의 주옥 같은 작품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지 200년이 다 되어 가는 오늘날도 수 많은 음악회의 단골 레파토리로 선곡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는 분명 행복한 음악가다.

오늘 들으실 음악은 슈베르트의 교향곡 4번 ‘비극적(tragic)’ 4악장이다. 슈베르트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듣고 감동을 받아서 쓴 곡이라고 한다. 브람스도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듣고 그 감동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다시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마치 ‘독후감’을 쓴 격이라고나 할까?

이 곡의 기본 조성은 ‘운명’ 교향곡과 같은 C단조이긴 하지만 멜로디나 화성 진행 등은 전혀 다르다. 그래도 그 분위기가 운명교향곡과 묘한 동질감을 주기 때문에 ‘독후감’으로서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필자도 과거에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이 곡 전악장을 연주 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 곡이다.

https://youtu.be/JcwOTZFIFTs (클릭)

유튜브 검색어 : 슈베르트 비극적 4악장

최왕국  wjnews01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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