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칼럼>문화의거리 푸드바이크골목야시장을 밤문화의 명물로
<김대중 칼럼>문화의거리 푸드바이크골목야시장을 밤문화의 명물로
  • 김대중
  • 승인 2018.04.2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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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언론인>

 도시는 밤을 먹고 산다. 도시엔 밤이 꽃이다. 그 도시를 품격 짓는 건 오래된 도심이다. 오래된 도심 구도심은 도시의 폼격이다. 관광자원이고 상품이다. 세계의 도시들도 그렇게 평가되고 사랑 받는다. 구도심이 주는 그윽한 맛과 끊임없이 땡기는 맛 때문이다. 잘 익은 된장 같은 맛과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우러나오는 깊은 맛은 바로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가 원천이다. 거기에 인간은 취하고 여행을 하게 된다. 그 맛에 한번 취하면 중독이 돼 찾고 또 찾게 된다.

그런 도시가 거칠게 말하면 경쟁력이 있는 도시다. 부드럽게 말하면 품격있는 도시다. 모든 도시들의 로망이다. 그래서 구도심을 버리지 못하고 방치하지 않는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고 돈을 퍼부으면서 유지시키려고 한다. 이미 죽어 가는 것도 살리려고 애를 쓴다.

원주도 그래서 죽어가는 구도심을 살리려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행정력도 기울이고 돈도 쓰고 시민단체도 관심을 갖는다. 이런 취지로 지난 2월 8일 문화의거리에 등장한 사업이 바로 푸드바이크 골목야시장이다. 문화의거리 KBS앞쪽 입구에서 시작해 강원감영앞 입구까지 구간에서 매주 금,토,일 오후 4시부터 밤10시까지 영업을 한다. 필자는 사업이 본격 추진되던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총 예산은 푸드바이크 15대 제작비 7,500만원으로 시작됐다. 야시장으로는 작은 사업이다.

전국에 40여곳의 야시장을 보면 보통 매대가 30여개 이상이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서문시장 야시장은 80개가 넘는다. 전주남부시장 야시장, 부산깡통야시장, 울산큰애기야시장, 광주송정역야시장 등 유명세를 타는 야시장들은 규모부터 크다. 전주는 한옥마을, 부산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 넘치는 관광지를 갖고 있다. 기본 소비시장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통시장안에 있다. 추위 걱정도 없고 비바람도 신경 쓸게 없다. 전통시장을 찾는 기본 고객들도 있다. 장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원주 푸드바이크 골목야시장은 상점가 골목길에 펼쳐졌다. 추위 걱정해야지 비바람 신경써야지 주변 상점가와 소통해야지 ..... 정말 열두가지를 걱정해야 한다. 실제 그렇게 지난 3개월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고 자리도 잡혀가고 있다. 어쨌든 문화의거리 푸드바이크 골목야시장은 전국에서도 사례가 없는 특별한 여건이다. 푸드바이크라는 매대도 유일하다. 그래서 사업 접근도 어려웠고 기존 야시장의 벤치마킹도 큰 도움이되지 않는다.

문화의거리 푸드바이크 골목야시장 하나로 원주 구도심을 살 릴 수는 없다. 15대의 푸드바이크로 그런 걸 기대한다면 바보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어우러져 복합적인 화화작용을 일으켜야 한다. 원주 구도심은 기본적으로 역사와 전통, 문화가 풍부하게 깔려 있다. 훌륭한 시장문화가 있고 풍부한 먹거리 문화가 있다. 그런걸 토대로 공연과 전시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문화 활동과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구도심의 공간도 광역적 접근으로 풀어가야 한다. 구도심은 도시의 관광자원이고 상품이다. 푸드바이크 골목야시장을 성공적인 콘텐츠로 만들면 구도심 상품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사라진 밤문화를 건전하게 살릴 수 있는 명물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살아 가는 시간의 절반은 밤이다. 푸드바이크 골목야시장을 원주 구도심 밤문화의 명물로 만드는데 모두의 사랑과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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