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남북교류협력시대...그리고 도전정신
<문화칼럼>남북교류협력시대...그리고 도전정신
  • 전영철
  • 승인 2018.04.23 0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휴전을 선언했던 판문점에서 열리게 된다. 실로 역사적인 순간 원주와 관련 있는 세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부론에 이주해 살고있는 소설가 원제길 선생이 이번에 출간한 소설 궁예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 궁예이다. 세달사에서 승려의 신분을 포기하고 따르는 군사 열 다섯 명과 같이 북원경 영원산성의 양길을 찾아온다. 그리고 북원성을 점령하고 양길에게 군사를 얻어 894년 10월 명주 지금의 강릉을 점령하고 군사는 3,500여명에 이르게 된다. 궁예는 10개월 뒤에 태백산맥을 넘어 철원에 나타나 이듬해 도읍지로 삼았다. 지금도 궁예이야기가 내려오는 인제, 화천, 김화를 징검다리처럼 연결하면 DMZ 접경지대의 분단루트와 궁예의 도성으로 가는 꿈의 루트는 우연하게도 포개어진다.

강원감영에 봄이 찾아온 “3월 세상에 아무 일 없어 꽃 핀 시냇가의 길이 금강산으로 연결되어 있다.”노래하며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여행하고 돌아 온 송강 정철도 관동별곡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기게 된다.

원주에서 1817년 조선 순조 때 태어나 1830년 열 네 살의 소녀가 된 김금원이 “눈으로 넓고 큰 산하를 보지 못하고 마음으로 온갖 세상사를 겪지 못하면 변화무쌍함에 통달할 수 가 없어 그 국량(;남의 잘못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힘)이 터지지 못하여 협소하고 식견이 넓을 리가 없다.”며 여행을 떠나길 소망한다. 그리고 어렵사리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고 “마치 새장에 갇혀있던 새가 새장을 나와 끝없는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는 기분이고, 좋은 말이 굴레와 안장을 벗은 채 천 리를 달리는 기분이다.”라고 생동감 있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제천 의림지를 시작으로 단양팔경과 금강산을 유람한다. 금강산 유람을 마친 뒤에는 관동팔경과 설악산을 보고 한양을 보고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뒤에 호동서락기라는 유람기를 남긴다. 이 탐방루트는 엄청난 꿈과 도전, 교육적 내용이 있는 수학여행 코스이다. 이 길을 따라 우리 청소년들이 수학여행을 떠나게 할수 했으면 좋겠다. 여행자 김금원 그녀가 갔던 길을 따라나서는 길 자체가 청소년에게는 도전의 시작이고 살아있는 통일교과서일 것이다.

궁예, 김금원, 정철의 도전과 여행도 분단으로 꿈이 되어버렸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평화 선언이 이루어지면 교류가 재개될 것이고 이제 잊혀졌던 꿈을 다시 꿔보자. 금강산관광도 재개하고 원산도 가보고 꿈이 아닌 현실이 되게 하자. 그러게 다음 위해서 원주가 할 수 있는 일 몇 가지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동해북부선 강릉에서 제진까지의 130km의 철도연결의 최대 수혜자는 원주가 될 것이다. 올림픽때 건설된 강릉선과 연결되면 금강산, 원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9,288km의 시베리아를 지나 모스크바를 거쳐 파리를 걸쳐 런던으로 이 열차는 가게 될 것이다. 강남을 연결시킬 여주-원주 간 경강선 전철이 복선을 전제로 한 단선착공이 곧 이어질 것이다. 또 중앙선도 또 다른 경부고속철도 축으로 이미 고속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몇 개 구간만 손대면 될 목포에서 원주까지의 국토의 종축과 횡축을 가장 길게 연결할 강호 고속철도 논의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어 원주는 대륙으로 가는 열차의 중요한 출발역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북방경제와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적인 동해북부선 연결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원산과 원주의 도시 간 교류를 제안한다. 인구 36만의 원산은 분단 전 동해항을 훨씬 능가하는 동해안 최대의 항구로 일본 사카이미나토, 러시아블라디보스톡과 자매도시로 원주가 갖지 못한 해양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제언하고자 한다. 또한 마식령스키장, 농구, 축구팀도 갖추고 있고 대학도 갖추어진 현대화된 도시로 양 도시 간 다양한 교류는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