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에서> 원창묵·원경묵후보, 치열하게 정책으로 승부하라
<비로봉에서> 원창묵·원경묵후보, 치열하게 정책으로 승부하라
  • 심규정
  • 승인 2018.04.3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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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규정<원주신문 편집장>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고나 할까. 민주당 원창묵 후보와 한국당 원경묵 후보를 빚댄 말이다. 원주시장 선거에서 벌써 3번째 매치가 성사됐다. 설마가 현실이 됐다. 두 후보는 비슷한 구석도 많다.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정치적 내공 또한 잘 숙성된 된장처럼 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 시장은 재선 시의원(8년),시장선거 두차례 패배(8년),재선시장(8년)등 24년을 정치계에서 잔뼈가 굵다. 원경묵 후보도 이에 못지않다. 4선 시의원(16년), 이 과정에서 두차례 의장 역임, 시장선거 두차례 패배(8년)를 당하며 산전수전은 물론 공중전,수중전까지 다 치룬 흔치않는 이력을 갖고있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는 24년 정치밥을 먹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치 9단 못지 않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이런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는 반응도 있다.

두 후보의 물러설수 없는 벼랑끝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3선 시장 도전, 3번째 맞대결, 3수. 그래서 원주시장 선거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승자는 승리의 월계관을 넘어 원주시 정치사에 또렷이 이름 석자를 남기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사생결단식 선거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원경묵 후보가 원 시장을 공격할 소재가 많다”는 말이 알음알음 퍼지고 있다. 사실 원 후보에게 2패를 안긴 원 시장 주변 인사를 둘러싼 소문은 다양하지만, 아직 확인된게 없다. 측근들은 억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근지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런 네버티브 선거전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그칠 듯 싶다. 지난 11일 한국당 원경묵 원주시장 후보로부터 전해들은 말은 아주 신선했다. 공천권을 거머쥔 뒤 가진 인터뷰에서 원 후보는 “원주시의 살림은 시민들께서 잘 알고 계신다.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기면 기고 아닌 것은 아니다. 앞으로 뻥튀기 공약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공약을 갖고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너무 당연할 말이지만, 3수에 나선 도전자의 입장에서, 이번이 마지막 승부가 될수 있는 상황에서 의외의 멘트였다. 

귀가 따갑게 들은 말이지만, 네거티브는 이제 박물관 수장고에 처박힌 색바랜 서적의 한편을 장식해야 할 후진적 유물이다. 그간 우리는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수많은 선거를 치루면서 네거티브의 악행을 똑똑히 지켜봤다. 근거 없는 뜬구름 잡기식 의혹제기, 교묘한 말장난으로 포장된 ‘카더라 통신’은 그럴 듯 하게 민심을 파고들어 당사자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기곤 했다. 급기야 피의자들이 수사당국에 된서리를 맞는 것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물론 정확한 근거에 의한 팩트는 검증의 장에 오픈시켜 단죄해야 겠지만, 대부분 흠집내기성 공방이 되풀이 되는 현실에 유권자들은 “또 시작이군. 언제까지...”라며 혀를 끌끌 찬다. 못된 심보를 갖고 전개되는 네거티브 공세가 먹혀들 것이란 착각은 중대한 오판이 될 수밖에 없다.

원경묵 후보는 이런 말을 했다. “시민들의 수준이 정치학 박사급”이라고.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시민들의 눈높이 보다 낮은 저급한 정치공세는 득보다는 실이 될수 있다. 지역 살림살이를 책임질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은 정책과 비전, 그리고 자질과 능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두 후보가 선보이게 될 품격있는 선거분위기가 지역의 민도를 가늠할 척도가 될수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간과해서는 안된다. 두 후보는 치열하게 정책으로 승부하라. 시민들은 두 후보를 통해 원주시의 미래를 엿볼수 있고 희망을 가질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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