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살맛나게 하는 힐링공간 ‘화제’
어르신 살맛나게 하는 힐링공간 ‘화제’
  • 정용환기자
  • 승인 2018.05.07 0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원주행복지킴이 사랑의전화 & 노인문화싸롱
  • 제46회 어버이날 맞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수상
  • 중앙시장 2층 미로예술시장에 위치...노인쉼터 
  • 노인 550명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행복원주 앞장  

무료하고 적적한 어르신들을 살맛나게 하는 힐링공간이 있어 화제다. 원주시 중앙시장 2층 미로예술시장에 위치한 원주행복지킴이 사랑의전화 & 노인문화싸롱(센터장 동현수.60). 지난 1일 오후 3평 남짓한 이곳에서는 30여 명의 노인이 커피를 나눠 마시며 서로 말동무가 되거나 때론 웃음꽃이 그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식들과 떨어져 생활하거나 홀로 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동 센터장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딱히 오갈 데 없는 어르신들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어르신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주고 싶어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운영에 들어간 원주행복지킴이 사랑의전화 & 노인문화싸롱에는 현재 회원 400여명이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또 거동이 불편한 160명의 회원들에게는 13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자식입장에서 수시로 전화를 걸어 건강과 불편한 상황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특히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인기만점이다. 재능기부자가 나서 컵타, 오카리나연주, 노래교실, 안마봉사, 스포츠댄스 등을 가르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것. 한 어르신은 “그동안 일상이 답답하고 정말 살맛이 안 났다. 소리지르고 싶고 외로웠지만 센터를 찾고 나서 생활이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며칠전에는 인근 노래방을 임대해서 노래와 함께 한껏 춤판을 벌이며 시름을 잊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만들기 프로그램도 센터에서 야심차게 추진해온 사업이다. 

센터는 이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쏠쏠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부족한 운영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치단체로부터 단 한푼의 지원금도 없다. 단지 후원자 10여명의 후원금과 무인커피판매를 통해 얻는 수익금이 운영비의 전부다. 동 센터장은 “센터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참여자들이 계속 늘고 있지만, 협소한 공간 등 문제로 사업 확대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프로그램 내실화를 통해 어르신들이 행복한 원주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같은 공로로 오는 8일 제 46회 어버이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