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라이프스타일의 도시’ 원주를 고민하자
<문화칼럼>‘라이프스타일의 도시’ 원주를 고민하자
  • 전영철
  • 승인 2018.05.0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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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소비패턴이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찍이 미국 포틀랜드의 킨포크스타일에서 시작한 생활양식 트렌드가 북유럽의 휘게와 라곰을 만들어내면서 진화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발 빠르게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생활양식이 비즈니스 기회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동경에서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츠타야서점이 동경에 츠타야가전을 개업하고 거기에 전자제품기업 파나소닉과 같이 라이프스타일 스튜디오 리라이프 스튜디오 후타코(Re-Life Studio Futako)를 만들었다. 여기에서는 단순한 전자제품 판매점이 아니고 동경의 생활을 표현하고 제안한다. 가전제품, 주택설비, 잡화, 인테리어를 테마별로 매장에서 제안하는 것이다. 츠타야서점이 여행, 요리, 자동차 등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와 범위가 의식주 전 방위적으로 학대된 것이다. 이미 예견되었던 일종의 일상의 삶을 취향에 맞게 제안하는 리빙랩(Living Lab)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일본여행이 늘어나면서 이미 발 빠른 사람들은 오사카나 동경 츠타야서점에서 하루 종일 지내면서 책이나 활자로 느끼지 못했던 츠타야서점의 성공비결을 체험하고 어떻게 현장에 접목하고 우리나라에 적용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츠타야 서점은 이보다 한발 더 앞서서 나간다는 사실이다. 결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기업은 고객이 꿈꾸는 삶을 지원하며 가격경쟁의 늪에서 벗어나 고객이 꿈꾸는 삶을 지원하며 든든한 팬을 얻는다. 이제는 소비에서 자신을 확인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소소한 자기들만의 취향이 있는 음식, 옷, 가구, 선호하는 카페가 있는 의식주를 제안하는 유일무이한 수제품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단순과 실용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도 요즈음 영화와 TV프로그램에서부터 인기이다.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소소한 삶의 재미를 전달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숲속의 작은집’에서는 더 소소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소확행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에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제주에서 일하며 한 달간 놀아보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외부의 혁신적인 시각으로 지역을 관찰하게 하고 그 의미와 가치가 충분하다면 나중에 제주에 이주하라는 실험적인 작업이다. 양양은 이미 서퍼들의 천국으로 지역이 젊은 역동적인 곳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트렌드의 흐름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도시가 원주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내에 도착하는 도시, 하지만 치악산국립공원과 남한강과 섬강의 대자연을 가진 도시,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과 역사적인 전통을 가진 도시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도시이다.

앞으로 3만 불의 시대가 오면 지역도 나름의 차별화에서 답을 찾는 라이프스타일도시와 지역브랜드의 시대가 올 것이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일터도 이제는 도시에 있지 않고 자신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도시로 거꾸로 찾아나서는 흐름이 곧 우리사회에도 나타날 것이다. 은퇴자들의 귀촌운동도 이와 맥을 같이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나름의 원주사람 고유의 삶의 방식을 브랜딩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원주는 문화도시를 준비하면서 원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인 원주”라는 사업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살고싶은 도시 원주에 대한 담론, 그리고 중년들의 도시담론을 모아가며 라이프스타일 도시로서의 문화를 제안하는 작업을 구사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는 가치소비시대에 맞는 욕구에 부응하는 의미있는 일이며 지치지 않고 꾸준히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몇 가지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원주만의 음식, 문화, 전통공예 등의 고유문화를 브랜딩했으면 한다. 둘째, 내부 시민과 외부의 방문자들이 공유하는 플랫폼 공간을 만들었으면 한다. 셋째, 지역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하는 지역매체를 육성했으면 한다. 넷째, 지역의 가치를 보태는 일은 디자인이 가미되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디자인 고부가가치화에도 노력했으면 한다. 다섯째, 이러한 취향을 공유하는 라이스프타일 동호회에도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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