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사실로...한국당 원주을, 특정후보 ‘기호 가번설’ 확인 멘붕
소문이 사실로...한국당 원주을, 특정후보 ‘기호 가번설’ 확인 멘붕
  • 심규정기자
  • 승인 2018.05.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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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후보, 당원들 “설마했는데, 역시나...” 입소문 대부분 사실 
  • 권리당원 투표않고 서류·면접심사에 의해 결정...불공정 논란자초
  • 일부 시·도의원 공천확정설도 당내 분란 부추겨...“선거 치루자는 건지...”

자유한국당이 지난 6일 발표한 원주을 시의원 기호확정 결과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예비후보들로서는 그나마 기호 가번을 받아야 당선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동안 기호확정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권리당원 투표를 배제한채 서류·면접심사에 의존한데다 소문으로 나돌던 특정 후보의 ‘가번 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원주지역 공천자 가운데 여성후보는 단 한명도 기호1번을 부여받지 못해 ‘여성홀대'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선거구는 박한근, 김인순, 바선거구는 전병선, 원용대, 사선거구는 이재용, 하석균, 아선거구는 박성학, 이은옥 의원을 각각 가,나(이름 순서)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뚜껑이 열리기 전 이미 소문으로 나돌았다. 당시 일부 후보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원강수 당협위원장에게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호부여방식도 불공정 논란을 부추겼다. 갑지역구는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기호를 부여해 별다른 잡음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을지역구는 서류·면접심사에 의존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을지역구는 갑지역구보다 10일뒤 결과를 늑장발표해 다양한 억측을 샀다. 일부 후보는 원강수 후보에게 “서류·면접심사하면서 왜 발표를 늦춰 괜한 오해를 부추기고 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 후보는 귀뜸했다. 현재 일부 후보는 후보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시의원 공천을 받은 김명숙, 김인순, 이은옥 등 여성후보 3명 모두 기호 나번을 확정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김인순, 이은옥 의원은 서류·면접심사를 통해, 김명숙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각각 기호부여가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현역의원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달랐다. 다선거구의 김정희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사선거구의 최미옥 후보는 심사를 통해 각각 가번을 부여받았다. 한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당 분위기가 바닥인데 공천잡음은 물론 여성후보 푸대접까지, 선거를 치루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선거분위기가 최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서류·면접 심사라는게 사심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어려운 여건속에서 당에 충성했는데 이런 결과를 받아보니 그저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원강수 당협위원장은 그동안 “공천결과는 도당공천심사위원회에서 발표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철규 도당위원장은 지난 4일 “일부 지역에서 기호부여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며 “공천심사결과는 당협위원장, 도당을 거쳐 중앙당 최고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고 말했다.

원주을구에서는 공천탈락에 반발한 최성재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윤용호 후보 역시 공천탈락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하는 등 한바탕 잡음이 일었다. 윤 후보의 재심은 중앙당에서 받아들여 졌지만, 도당은 이를 기각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초부터 특정후보의 ‘공천확정설’이 퍼지면서 당원여론을 들쑤셨다. 일부 인사는 공개석상에서 공천탈락자로 거론되는 인사를 향해 “공천받지 못하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냐”고 말해 당사자가 이를 확인하느라 소동이 일었다. 실제로 특정후보의 공천확정설은 상당부분 현실화 되어 선거를 앞두고 후유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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