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미래당 3자 구도 원주시장 선거...셈법 복잡
민주당-한국당-미래당 3자 구도 원주시장 선거...셈법 복잡
  • 심규정기자
  • 승인 2018.05.1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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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당 이상현 후보 득표력 촉각 
  • 민주당·한국당 표 중 어느 쪽 잠식할까?
  • 양당 식상해 있는 표심 또는 부동층 흡수? 

원주시장 선거를 두고 여야의 셈범이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창묵·자유한국당 원경묵 후보 양강체제에서 바른미래당 이상현 후보(전 원주시의회 의장)가 가세하면서 이 후보의 득표력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 성공, 이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 등 선거분위기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의 30%대 고정지지표에다 바른미래당 이상현 후보의 득표력이 과연 한국당·민주당 어느 쪽의 표를 잠식할지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한창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최근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 개혁보수쪽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지난 6대 전반기 원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장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 당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적을 유지하다 최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는 이 전 의장의 성향이 보수 쪽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한국당 원경묵 후보의 표가 분산될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바른미래당의 두 잠룡(유승민, 안철수)과 국회의원들의 성향을 보면 중도, 개혁성향이 강해 민주당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치권의 한 인사는 “원창묵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바른미래당 이 후보가 10%중반대의 득표를 할 경우 선거결과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당, 민주당에 식상해 있는 표심이 대안으로 이 후보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한편 다자구도로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를 살펴보면 무소속, 제3당 후보가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과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5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원창묵 후보가 47.22%를 얻어 34.71%에 그친 한나라당 원경묵 후보를 꺽고 당선됐다.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기열 후보가 13.74%를 얻어 한나라당 성향의 표가 분산돼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최근 치러진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번 원주시장 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당시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은 갑선거구에서 김수정 후보 8.91%(6,448표), 이석규 후보 10.65%(8,196표)를 얻었다. 타 후보의 희비를 가를 득표력을 보여준 셈이다. 3번째 숙명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원창묵·원경묵 후보로서는 바른미래당 이 후보의 출마에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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