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칼럼>문화는 최고의 관광상품이다
<김대중칼럼>문화는 최고의 관광상품이다
  • 김대중
  • 승인 2018.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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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언론인>

작년에 한국인의 해외여행객수가 2,500만명(연인원)을 넘었다. 단순 계산으로대한민국 5천만 국민 2명당 1명이다. 반면 작년에 해외서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은 1,300만여명이다. 절반에 그치고 있다. 며칠전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선호지역으로 일본의 오사카가 1위로 꼽혔다. 다음이 도쿄와 후쿠오카였다. 일본은 올해 해외서 찾는 여행객이 3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까워 좋다고 한다. 엔화약세로 경비 부담도 적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특별한 문화에 끌린다고 한다. 일본을 가본 사람들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일본은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음식문화를 비롯해 역사와 주거, 예술 등에 걸친 문화가 이색적이다. 그래서 여행객들이 좋아한다. 따지고 보면 한국도 뒤지지 않는 문화를 갖고 있다. 우리의 전통 음식과 주택, 역사와 예술 등 우리만의 문화는 오히려 뛰어나다. 그런데 사실 요즘 대한민국을 돌아보면 동의하고 싶지 않다. 일본처럼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현대적으로 그리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느냐고 물으면 ‘노우’이다. 한국은 발뒤꿈치도 못따라 가고 있다.

문화 인프라가 열악하다고만 한다.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각 지방이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환경을 연결한 문화관광상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도 그 지방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한 관광상품을 갖고 있으면 얼마든지 여행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다. 여행에서 가장 강력한 상품은 문화상품이다. 그중에서도 사람이 살면서 남긴 흔적이다. 건축과 역사유적, 음식, 음악, 미술 등이다. 그 흔적들은 한번 보면 다시 보고 싶어진다. 볼 때 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내 삶의 힐링이 된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흔한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프랑스가 일찍이 문화대국이 된 이유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이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전통이 미래다. 전통이라고 하면 옛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지다. 옛날 그대로의 것만 고수하거나 그것을 무조건 싫어하는 것 모두 무지다.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전통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저 옛날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게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따라 만들어지거나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것이란 의미다. 옛것을 그대로 답습만하면 나아질 수 없다. 옛것을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때서야 전통의 가치는 재발견되고 상품화시킬 수 있다. 강원도에도 그런 가치는 셀 수 없이 많다. 단지 모를 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공약이 나왔다. 지자체마다 관광산업에 대한 공약이 널렸다. 전통문화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어 보인다. 자기네 동네마다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이 있다. 크고 작은 차이지만 훌륭한 전통문화가 있다. 전통문화를 콘텐츠로 관광상품을 만드는데는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파헤치고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만 좀 하면 아주 적은 돈으로 훌륭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세계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여행 미끼는 문화이다. 각 나라와 지역이 갖고 있는 특별한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여행을 한다. 거기에 즐거워하고 행복해하고 힐링을 한다. 원주는 역사문화의 보물같은 땅이다.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품격있는 문화관광상품을 찾아야 한다. 원주의 미래는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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