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물이 가까이 있는 도시 원주를 바라며
<문화칼럼>물이 가까이 있는 도시 원주를 바라며
  • 전영철
  • 승인 2018.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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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 할 만큼 수상택시를 이용해 사람이나 물자를 이동하는 도시로 낭만적인 도시로 인식하게하고 있다. 가까운 춘천은 의암호가 건설되면서 호반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는 도시로 발전하였다.

원주는 어떠한가? 조선시대에는 댐이 없었던 관계로 서울 마포나루에서부터 올라오는 소금배가 남한강을 거슬러 섬강을 거슬러 원주천을 거슬러 배말까지 다다랐다고 하니 원주천의 수량과 과거 원주천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와 물과의 거리는 멀어졌고 물리적으로는 가까워졌다고 하더라도 콘크리트 제방과 아스팔트길이 놓여 지면서 심리적으로는 더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1,288미터의 높은 치악산과 백운산은 항상 물을 품고 있어 이물을 어떻게 시내에서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지는 꽤 중요한 도시개발의 화두가 될 것이다.

사실 물은 과거 논에 물을 대어 쌀을 생산하는 농업용수라는 생산수단이었고 수송의 역할도 하여 상업의 중심에 놓여있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수해와의 싸움의 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물이 가지는 순기능이 도시계획에서 강조되면서 좋은 수변공간은 거리를 활성화시키기도 하고 시민들의 중요한 휴식공간이자 여가공간이 되기도 한다.

원주의 중요한 수자원의 개발과 활용계획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판부면 신촌면에 180만 톤의 홍수대비용 원주천댐이 2020년까지 이루어진다. 학성동 정지뜰에는 850,000㎥의 저수용량의 수변공원을 갖게 된다. 우산동을 흐르는 단계천은 복개된 하천을 복원하여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게 된다.

최근에 도시가 부드러워지고 따뜻하게 된 것은 도심에서의 물과 시민들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이 한몫하고 있다. 강원감영의 후원연못 재현, 행구동 수변공원의 치악산 계곡물의 유입, 흥양천의 생태하천복원, 혁신도시 수변공원 조성, 종합운동장 보물섬 물놀이장, 단구동 여성가족공원 어린이물놀이장, 학성공원 분수대 등도 나름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수변공간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는 시민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있다고 볼수 있다. 열린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장치를 이용한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살기 좋은 도시의 경우 대부분 수변공간의 이용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고양 호수공원, 대구 수성못, 한강 둔치공원을 가까이 둔 서울한강변 지역, 춘천 등이 대표적인 도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향후 원주의 물이 있는 도시에 대한 담론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앙동 문화의 거리, 우산동 상지한방병원에서 단계천에 이르는 문화의거리에 물길을 놓아주었으면 어떨까 한다. 둘째, 원주역에서 원주천과 봉산동 행구수변공원까지의 폐선구간은 철길 주변에 도심 숲길을 조성하고 자전거와 산책길을 조성하되 잔잔하게 물길이 흘렀으면 좋을 듯하다. 중간중간 쌈지공원도 조성하고 스트리트 퍼니쳐도 놓고 하다보면 이 길은 원도심을 가장 마음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매력적인 길이자 시민들이 사랑하는 뉴욕의 하이라인공원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남한강 드라이브코스의 개발을 제안한다. 부론에서 귀래에 이르는 남한강 지역은 4대강 개발의 영향을 덜 받은 지역으로 그대로의 자연이 살아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간단한 드라이브코스에 필요한 장치만 해놓아도 명소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단강과 단종임금의 영월 유배길에 배에서 내렸다는 슬픈 이야기, 흥원창, 부론장터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넷째, 원주천에의 접근성을 쉽게 해주어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 콘크리트 제방이나 아스팔트가 원주천에의 접근을 방해하고 있다. 따라서 지하로 연결통로를 만든다던지 평원동 풍물시장에서 원주천 새벽시장까지의 통행 축을 만들어 줄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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