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71) 타악기 ⓹​ 무율타악기 (下)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71) 타악기 ⓹​ 무율타악기 (下)
  • 최왕국
  • 승인 2018.07.30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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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왕국<작곡가>

무율타악기란 ‘음높이를 표현할 수 없는 타악기’를 말하며 다른 말로는 ‘리듬 타악기’라고도 한다. 지난번에는 금속으로 만든 무율타악기와 나무로 만든 무율 타악기에 대하여 설명하였는데, 오늘은 가죽으로 만든 무율타악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6) 가죽으로 만든 무율타악기

가죽으로 만든 타악기는 ‘막(膜)울림 악기’라고도 하는데, 목재나 금속의 몸통에 얇은 막을 씌워서 이 부분을 쳐서 소리를 낸다. 이들 중 팀파니를 제외한 대부분의 악기들은 음정의 표현이 불가능한 ‘리듬 타악기’다. 물론 톰톰(tomtom)이나 봉고(Bongo), 콩가(conga) 같은 경우에는 악기 몸통의 크기에 따라서 음의 높낮이가 다르지만, 화음이나 선율을 표현할만큼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율 타악기라고 하지는 않는다. 막(膜)울림 악기는 가죽으로 된 막을 어떻게 씌우느냐에 따라 3가지로 나뉘는데, 반구형의 통에 가죽을 윗부분에만 씌운 팀파니나 속이 빈 나무통 위에 가죽을 씌운 봉고처럼 가죽을 한 장만 덮어씌운 악기도 있고, 대고나 스네어 드럼처럼 위아래 모두 가죽을 씌운 악기들도 있다. 또한 한쪽에는 가죽을 씌우고 다른 한 쪽은 비어 있는 악기들도 있는데,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탬버린 같은 악기들이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요즘 노래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탬버린은 플라스틱 재질의 몸통에 짤랑거리는 금속이 달려 있으며, 가죽막은 아예 없으니 이걸 막울림 악기라고 보기엔 어려울 것 같다.

① 큰북과 작은북

막(膜)울림 악기들 중 몸집이 가장 큰 악기는 ‘큰북(大鼓)’이며, 가장 낮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베이스드럼(bass drum)이라고도 한다.
몸통은 작지만 알차고 실한 소리를 내는 작은북은 ‘스네어드럼(snare drum)’이라고 하는데, 마칭밴드에서 행진할 때는 옆구리에 차고 연주한다고 해서 ‘side drum’이라고도 한다. 스네어 드럼은 북의 아랫부분에 나선형 모양의 철사줄들을 나란히 달아 놓은 “울림줄”이 있는데, 북을 칠 때마다 이것이 아랫부분에 씌워져 있는 가죽과 부딪히면서 찰찰거리는 소리를 낸다. 원래 ‘snare’라는 단어의 어원적 의미는 올가미, 덫이라는 뜻이지만, 음악에서는 이런 의미로 쓰이고 있으니,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스네어 드럼을 연주할 때 이 울림줄을 제거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는 ‘snare off’라 하고, 울림줄이 있는 채로 연주하는 경우에는 ‘snare on’이라 한다. 클래식이나 마칭밴드(marching band)에서는 주로 snare on인 상태로 연주를 하지만, 대중음악의 경우에는 대부분 snare off로 연주하며, 대중음악에서는 snare on/off표시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한편 세트드럼의 기본 구성요소는 킥드럼과 스네어드럼, 그리고 톰톰인데, 세트드럼으로 구성되어 연주될 때 큰북은 발페달을 이용하여 연주하게 되는데, 이렇게 ‘발로 차는(kick)’ 드럼이라는 뜻에서 ‘Kick drum’이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② 봉고(bongo)

봉고는 크기가 다른 두 개의 빈 나무통 위에 가죽을 덮어씌운 악기로서 두 개가 한 조를 이루며, 큰 쪽의 지름은 25cm 정도, 작은 쪽은 20cm 정도 된다. 주로 중남미 등 라틴 계열의 대중음악에 많이 쓰인다. 연주자들은 보통 한쌍의 봉고를 무릎과 무릎 사이에 끼고 손으로 쳐서 연주를 하게 되는데, 손가락으로 때리는 방법과 때리는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색깔의 소리가 난다. (유튜브 동영상 참조)

https://youtu.be/I9gzjPLh-IA 
유튜브 검색어 : bongo solo

봉고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훨씬 더 크고 길쭉한 모양의 ‘콩가(conga)’라는 악기도 있는데, 콩가 역시 쿠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발달한 악기이며, 손으로 연주하는 악기지만, 나무 막대기로 연주하기도 한다. 댄스곡의 한 장르인 콩가라는 리듬을 연주하는 악기라서 ‘콩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③ 톰톰(tom-tom)

톰톰은 다양한 크기의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톰톰의 모든 사이즈들은 대고와 스네어드럼의 중간 크기이며, 울림줄(snare)이 달려있지 않다. 톰톰과 대고, 스네어드럼 모두 위아래 양쪽에 가죽막이 씌워진 형태이며, 대중음악이나 재즈에서 쓰이는 ‘세트드럼’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세트드럼에서 톰톰은 보통 크기별로 2~5개 정도로 세팅을 하는데, 다양한 크기로 되어 있는만큼 개별 악기의 음높이도 다양하다. 세트드럼의 규모를 말 할 때 톰톰의 개수를 가지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은데,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만약 톰톰이 3개인 세트드럼이라면 ‘3기통’, 톰톰이 5개인 세트드럼은 ‘5기통’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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