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분노와 충동은 스스로 삭여야
<살며 사랑하며>분노와 충동은 스스로 삭여야
  • 임길자
  • 승인 2018.08.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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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길자 <정토마을 원장>

어느 지역에서 현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죄수들 가운데 90%가 일시적인 충동 때문에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임금에게는 충성스런 애견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임금이 산책을 하고 돌아왔는데, 애견의 입가에 피가 묻어 있는 게 아닌가, 개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미친 듯이 짖어댔다. 너무 놀란 임금은 애견을 끌고 갓 태어난 아기의 침실로 갔다. 아기의 방에 아기는 없었다. 애견은 임금의 손에 끌려가면서도 계속해서 신경질적으로 짖어댔고, 애견의 입가에선 아직도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임금은 개가 아기를 죽인 것이라고 확신했고, 너무도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애견을 칼로 찔러 죽였다. 이때 어디선가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니 아기는 다른 방구석에 눕혀져 있었고, 그 옆엔 피투성이가 된 늑대 한 마리가 죽은 채 누워 있었다. 임금은 아기를 보고 나서 모든 걸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애견은 아기를 보호하려고 늑대와 필사적으로 싸웠는데, 임금은 그것도 모르고 일시적인 충동에 못 이겨 애견을 죽여 버린 것이다. -예린홍님의 글에서’

최근 우리 사회도 순간의 분노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충동범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태어난 지 백일 된 아기를 칭얼댄다는 이유로 친 아빠가 때려 두개골이 깨져 끝내 숨을 거두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기는 자신의 존재를 칭얼대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거늘... 아기가 너무나 귀한 이 나라에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그 아비의 행동은 힘겹게 더위를 견디고 있는 착한 사람들 가슴에 열을 더했다.

우발적 범죄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고, 충동범죄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분노조절장애 환자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충동적인 행동을 할까?

충동은 주변의 어떤 자극 때문에 나타나는 과격한 행위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물론 사람에 따라 강도는 좀 다르겠지만 과격한 행위를 한다. 자신의 내면에 또 다른 자기(我)가 외형적인 자기(我)를 붙잡지 않으면 이는 곧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고, 그런 모습이 다른 누군가의 눈엔 조절이 부족한 분노와 충동으로 읽히게 된다. 감정적 행위인 충동은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 힘에 지배당하면 우리는 이성과 냉정을 잃고 감정이 시키는 내로 혹은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충동적인 사람은 강한 사람이 아니다. 충동은 의지와 자제력의 부족을 의미하며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사고를 방해하는 훼방꾼이다.

모든 사람에겐 감정적인 정서가 있다. 살다보면 실제 감정적인 정서에 이끌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충동의 독안에 빠지기도 한다. 불편한 감정적 정서가 일어날 때 누구나 마음 내키는 대로 한다면 세상은 몹시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자극과 위기 앞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자제하고 냉정을 유지하며 이성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곳곳에서 충동범죄와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이나 학교에선 감정조절에 대한 교육채널이 없다. 실업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나 빈부격차 등으로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박탈감이 분노로 표출돼 충동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충동적인 행위로 인한 결과는 결국 자기 파멸이다. 일시적인 충동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좋은 기회를 놓치거나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충동 때문에 친구, 고객, 일자리, 심지어 가정과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다. 나약한 정신력, 이기주의의 심화, 사회적 박탈감 등 충동적인 행위를 유발하는 원인이 그 어떤 것일지라도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설령 현실 속 많은 문제들이 충동적인 행위를 자극하고 부추긴다고 할지라도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고 조절해야 하는 노력은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우선 자신을 사랑하자. 너무나 귀하게 이 세상에 온 나를 소중히 여기자. 더불어 사는 나날이 행복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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