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 관광단지 추진 3곳 취소 또는 좌초위기...“하늘에 애드벌룬만 띄워 놓은 격”
문막읍 관광단지 추진 3곳 취소 또는 좌초위기...“하늘에 애드벌룬만 띄워 놓은 격”
  • 심규정기자
  • 승인 2018.10.0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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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난에 휘청···과연 착공이라도 할까?
  • 시민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좌절 
  • 원주시 “사업 추진 독려”···업체들 투자자 유치실패 난망  

원주플라워프루트월드관광단지(이하 화훼단지)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문막읍에 추진해오던 다른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취소되거나 진척 없이 좌초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와 원주시에 따르면 경안개발(주)는 지난 2015년 1월 문막읍 궁촌리 산121일대 144만㎡에 더네이처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지구지정·조성계획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자금난을 겪으면서 일부 부지가 농업회사법인에 경매로 넘어가는 등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결국 강원도는 지난해 4월 조성계획 승인 효력상실을 고시했다. 관광단지 지구지정을 받은 뒤 2년 안에 조성계획 승인을, 또 조성계획승인 후 1년 안에 착공토록한 관광진흥법에 따른 조치다. 더네이처 관광단지는 한꺼번에 관광단지 지구지정, 조성계획승인을 받았지만 2년이 경과된 이후 사업추진의지가 없자, 취소하게 된 것이다.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터덕대고 있는 곳은 이뿐 만이 아니다. 주식회사 지프러스는 지난해 4월 문막읍 비두리 산 239의1번지 일대 264만㎡에 루첸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관광단지 지구지정을 받았다. 회사 측은 내년 4월까지 조성계획을 제출해야 하지만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주시 관광과 관계자는 “용역회사에 조성계획 수립을 독려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갈길 먼 화훼단지도 먹구름이 잔뜩 끼기는 마찬가지다. 문막읍 궁촌리 1777번지 일대 180만㎡에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오는 11월 관광단지 지구지정 취소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016년 11월 관광단지지구지정을 받은 지 2년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더네이처·루첸·화훼단지 조성사업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문막읍에서 추진해 왔고, 지난 2015년~2017년 관광단지 지구지정을 받은 점, 면적이 적게는 140만㎡에서 많게는 260만㎡에 이르는 초매머드급 사업이다. 하나같이 계획만 요란했지만 구체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최근 시의회에서 “관광단지 지구지정 연장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사업추진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주식회사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가 수년째 투자자 유치에 올인했음에도 양치기 소년의 우화처럼 식언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원창묵 시장 취임 이후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추진해온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미진하자 여론만 악화되고 있다. 시민들은 “변죽만 울리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애꿎은 시민들에게 좌절감만 심어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비롯한 전문연구기관은 그동안 관광지 개발사업의 문제에 대해 관광지 개발계획 수립가의 전문지식 결여, 사업타당성에 대한 고려 미흡, 관광객 수요예측의 미흡, 지역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시설 도입, 도입시설 기준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추진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진행되도록 검증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평가를 통해 지역의 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발전시킬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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