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76)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76)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 최왕국
  • 승인 2018.10.1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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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왕국<작곡가>

하이든(Joseph Haydn, 1732–1809)은 기악곡뿐만 아니라 성악곡 부문에서도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은 역시 오리토리오 ‘천지창조’이다.

여기서 우리는 오라토리오라는 음악의 형식에 대하여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일단은 오라토리오와 비슷한 형태의 양식인 ‘오페라’와 ‘칸타타’와 비교해 보도록 하자.

‘오페라’는 노래와 연기와 의상과 무대장치와, 오케스트라가 모두 있는 종합예술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노래’란 독창, 합창, 중창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와 비슷하긴 하지만, 스케일이 좀 더 작고 성경의 내용을 다룬다는 것이 오페라와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오페라에는 무대장치와 연기(acting)가 있지만 오라토리오에는 무대장치와 연기 대신 해설자(나레이션)가 있다는 점도 다르다. 한마디로 오페라는 연극과 음악이 어울어진 종합예술이라면 오라토리오는 음악 위주의 공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칸타타도 나레이션이 있고, 무대장치나 연기가 없다는 점에서 오라토리오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오라토리오 보다는 규모가 더 작고, 주제도 종교적인 내용과 세속적인 내용을 모두

다룬다는 점에서 오라토리오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칸타타의 다른점에 관하여 알아보았는데, 지금부터는 이 세가지 양식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용어인 ‘서곡(서주)’, ‘아리아‘, ’레시타티브‘ 등에 관하여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다.

일단 ‘서곡(overture)’이란 오페라가 시작하기 전에 오페라의 극 내용을 음악적으로 암시해 주는 관현악곡을 말하는데, 훗날 이 ‘서곡’만 따로 독립하여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오라토리오에서도 맨 처음에 나오는 관현악곡을 ‘서곡’이라 하는데, 칸타타의 경우에는 ‘서곡’이라는 말도 쓰지만, ‘서주’ 또는 ‘introduction’이라는 명칭을 쓰기도 한다.

‘아리아(Aria)’란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독창곡으로서 주인공의 심정을 표현하며, 가수의 기량과 감성을 최대한 나타낼 수 있도록 멜로디컬하게 작곡된 노래를 말한다.

‘레시타티브’란 말 하듯이 노래하는 것을 말하는데, 선율의 아름다움 보다는 스토리나 대사 전달에 더욱 신경을 쓴 노래를 말한다. 레시타티브는 주로 단순한 오케스트라의 리듬과 화음연주 위에 다이나믹한 리듬의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별다른 반주의 특징 없이 단순히 화음 진행만을 연주하며 그 위에 멜로디를 전개하는 형태를 ‘모노디(monody)’라고 한다.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9 ‘호모포니와 폴리포니’ 참조)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하이든의 대표작이며 그의 음악인생 총 결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가지 묘사적인 기법도 훌륭하지만, 하이든 특유의 쉽고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듣는 이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를 듣고 감동하여 작곡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1795년 하이든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잘로몬으로부터 존 밀턴의 ‘실락원’과 성경 창세기를 바탕으로 하여 ‘리도레’가 만든 가사를 받아서 1798년에 완성하였으니, 이 곡의 작곡에 3년이 걸린 셈이다. 

합창의 구성과 기법에 있어서는 헨델의 ‘메시야’ 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평도 있지만, 오케스트라 구성에 있어서는 더욱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총 3부 33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에서는 태초의 혼돈 상태와 천지창조 4일째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빛과 하늘과 물과 바다와 산과 강과 시내와 초목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는 모습이 노래를 통하여 묘사되고 난 후 그 유명한 ‘저 하늘이 주 영광 나타내고’라는 합창이 울려퍼진다. (오늘 감상곡이 바로 이 곡이다)

제2부에서는 천지창조 제5일과 제6일째의 일들이 표현되고 있는데, 물고기와 새들과 짐승들이 창조되었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자기의 형상을 본떠서 사람을 창조하신다. 땅위의 모든 만물들이 창조주를 우러러 보며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위대하신 일을 찬양하는 합창을 부른다.

제3부에서는 낙원을 묘사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 ‘아멘’ 찬양으로 막을 내린다. (연주시간: 약 2시간 30분)

https://youtu.be/W8oranHc-Rg (클릭)

유튜브 검색어 : 저 하늘이 주 영광 나타내고 윤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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