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78) 요한 시트라우스는 도대체 몇 명?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78) 요한 시트라우스는 도대체 몇 명?
  • 최왕국
  • 승인 2018.11.1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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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왕국<작곡가>

지난 시간에는 음악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두 명의 유명한 시트라우스 중 리하르트 시트라우스 (Richard Strauss 1864~1949)의 작품을 소개했고, 이번에는 요한 시트라우스 (Johan Strauss 1825~1899)의 명작을 소개해 볼까 한다. 요한 시트라우스는 수많은 클래식 작곡가들 중에서도 쇼팽, 모차르트 등과 함께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음악사에서 ‘Strauss’라는 family Name을 쓰는 음악가들이 매우 많으며, ‘요한 시트라우스’만해도 3명에 달한다.

이들이 활약하던 시기에 가장 성행하던 음악 장르는 ‘왈츠(Waltz)’였는데, 왈츠는 ‘원무곡’이라고도 불리며, 돈 많은 귀족들은 왈츠를 연주하는 악단을 자신의 저택으로 불러 자기를 위해 새로 작곡된 왈츠를 연주하게 하고 거기에 맞추어 손님들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유행할 정도로 왈츠의 인기는 대단했다. 왈츠를 주로 작곡한 시트라우스는 총 5명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왈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한 시트라우스 1세가 있으며, 그의 장남이 바로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 시트라우스 2세이며, 차남 ‘요제프’와 3남 ‘에드왈드’도 왈츠 작곡가로 활동하였다.

또한 3남 ‘에드왈드’의 아들 이름 또한 ‘요한 시트라우스’인데, “왈츠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시트라우스 1세는 그의 할아버지가 되며,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 시트라우스 2세는 삼촌(큰아버지)이 된다. 이 다섯명의 ‘시트라우스’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과 ‘봄의 소리 왈츠’를 작곡한 ‘요한 시트라우스 2세’이며, 그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이 ‘요한 시트라우스 1세’인데, 이 분의 대표작이 바로 ‘라데츠키 행진곡’이다.

요한 시트라우스 1세는 자신이 음악가의 길을 걸으며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아들들만큼은 음악가가 되지 않기를 바랬다. 그러나 장남인 요한시트라우스 2세는 음악가의 길을 걷기로 작정을 하였고, 그의 어머니(요한 시트라우스 1세의 아내) 또한 찬성의 뜻을 보이자 아버지 요한은 홧김에 집을 나가 버린다.

아들 요한은 이에 굴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음악공부에 정진하여 20세 약관의 나이에 빈 궁정무도회의 지휘자가 된다. 아버지 요한이 45세라는 나이로 일찍 세상을 뜨게 되자, 아들 요한은 아버지가 지휘하던 오케스트라까지 맡게 되어 매우 분주한 삶을 살아야 했다. 물론 아들 요한이 그 엄청난 스케쥴을 다 소화해 낼 수 있던 것은 그의 두 동생 요제프와 에드왈드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들 요한은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과 ‘봄의 소리 왈츠’ 이외에도 ‘비인 숲의 이야기’와 ‘황제’, ‘피치카토 폴카’ 등 수 백곡의 주옥같은 왈츠와 관현악곡들을 남겼다. 언젠가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연기의 배경음악으로 선곡하여 유명해 졌던 ‘박쥐(Der Fledermaus)’서곡도 그의 작품이다.

요한 시트라우스 2세의 가장 큰 공을 꼽으라고 한다면, 춤을 추기 위한 반주곡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던 왈츠를 당당한 하나의 음악 장르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작품들은 경쾌하고 대중적인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 소개할 곡은 요한 시트라우스 2세의 명작 ‘봄의 소리’ 왈츠이다. 봄을 알리는 새소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곡이며, 방송과 각종 행사 등에서 워낙 많이 들어 봤던 곡이라서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원래 이 곡은 소프라노 독창곡으로 작곡되었지만 지금은 관현악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데, 봄꽃과 새들의 지저귐 등 역동적인 봄의 기운을 풍성한 현악 합주와 여러 가지 관악기들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플루우트의 화려한 연주는 봄을 노래하는 새들의 지저귐을 연상하게 한다.

전주가 끝난 직후 나오는 이 곡의 멜로디는 단순한 화음 진행을 바탕으로 반음계적인 비화성음들을 적극 활용하여 대단히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작곡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수 분석 코스로 활용되기도 한다. 봄의소리 왈츠는 주로 관현악곡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지만, 오늘은 소프라노 조수미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https://youtu.be/08xsZ0vtZyw (클릭)

유튜브 검색어 : 봄의 소리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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