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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자막들> 원주의 자랑 동시 방울꽃을 아시나요?
△ 임영석 <시인>
  • 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산속에 
  • 쪼로롱 방울꽃이 혼자 폈어요
  • 산새들 몰래몰래 꺾어 갈래도 
  • 쪼로롱 소리날까 그냥 둡니다
  •  
  • 산바람 지나가다 건드리면은 
  • 쪼로롱 방울소리 쏟아지겠다 
  • 산노루 울음소리 메아리치면
  • 쪼로롱 방울소리 쏟아지겠네
  • -임교순 동시 '방울꽃' 전문

방울꽃은 동화작가 임교순 선생의 동시에 작곡가 이수인 선생이 곡을 붙여 널리 알려진 동요다. 원주 그린공원 내에 방울꽃 어린이 공원이 조성되어 임교순 선생의 동시 기념비가 함께 조성되어 있다. 방울꽃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은 매우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방울꽃 어린이 공원에는 정작 있어야 할 방울꽃이 없다. 어린이 놀이터 옆에 임교순 선생의 동시 기념비가 작은 담처럼 쌓여져 대리석 돌에 동시와 약력 등이 새겨져 있다. 임교순 선생의 동시 방울꽃은 자연적인 소재의 작품이다. 방울꽃에 대한 동시의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고 돌에 동시를 새겨 놓고 있기 때문에 동시가 갖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반영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방울꽃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심을 심어준 노래다. 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산속에 방울꽃이 쪼로롱 피어 있는 모습을 나는 해마다 산을 찾아가 바라보면 정말 산새들이 몰래 꺾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나 아름다운 생각인가. 새들이 꽃을 꺾어가지는 않겠지만 막 피어 있는 방울꽃 속에서 방울소리가 쪼로롱 쏟아지는 듯 생각하는 마음이 이 노래의 아름다움의 정점이다.

방울꽃 동시 기념비는 이미 세워져 있다. 그러나 방울꽃은 아니더라도 동시의 아름다움과 순수성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도 고려를 하였으면 한다. 동시 기념비 주변에 철마다 바꿔가며 화분을 놓아 꽃향기가 함께 동시의 향기와 어우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찰에 가면 국화 화분을 석탑의 주변에 놓거나 아니면 수련이나 연꽃 화분을 놓아 조경의 멋을 한껏 드높여 놓은 것을 보면 한번 준 눈길을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임교순 선생님의 방울꽃 어린이 공원에 세워진 동시 기념비 주변도 조경에 대한 관심을 높여 많은 어린이와 원주 시민, 그리고 타 지역에서 문학기행을 와서 방울꽃 동시를 감상할 때 원주의 멋을 더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원주시청에 부탁을 드리고 싶다.

문학작품은 발표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의 공유 자산이다. 한 시대에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작품을 쓴다는 것은 작가에게도 영광이겠지만 그 시대에 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정신적 향유를 누린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방울꽃이란 동시는 원주의 자랑이다. 치악산 자락의 산골에 피어있는 방울꽃이 없었다면 이러한 아름다운 마음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방울꽃은 6월 이후 습기가 많은 산기슭에 피어난다. 학교 선생님을 하시며 시골학교에 근무를 하였기 때문에 이 작품이 쓰였다고 본다. 더불어 덧붙인다면 원주시와 원주교육청에서 방울꽃 동요대회를 개최하여 임교순 선생의 문학적 정신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마음에 튼튼한 자리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임영석  wjnews01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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