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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79) 라데츠키행진곡 (Radetzky Marsch)
△ 최왕국<작곡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요한 시트라우스” 이야기다. 아들 요한 시트라우스의 활약이 눈부실 정도지만, 아버지 요한 시트라우스(Johann Strauß I, 1804~1849) 또한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는데, 오늘은 그 중 하나인 ‘라데츠키 행진곡’을 소개할까 한다.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매년 열리는 신년 음악회의 단골메뉴인 ‘라데츠키행진곡(Radetzky Marsch)’은 ‘왈츠의 아버지’라 불렸던 그가 1848년에 작곡한 곡으로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장군인 ‘라데츠키’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붙인 곡이다. 요한 시트라우스 1세가 활동하던 시기의 오스트리아 최고 실력자는 메테르니히로서 그는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운동을 탄압했던 인물이다. 1848년 부패한 메테르니히 정권에 대한 반발로 급진 자유주의 시민혁명이 발발하자 요한 시트라우스 1세는 보수파의 편에 서서 정부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하여 오스트리아의 영웅인 ‘라데츠키’ 장군의 이름을 딴 이 곡을 썼다고 한다. 라데츠키 장군은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식민지였던 북부 이탈리아의 독립운동을 진압했던 인물이며 그가 빈으로 개선할 때 이 곡이 헌정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말미암아 이탈리아에서는 이 곡에 대한 감정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한다.

만약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일본 장군 이름을 딴 명곡이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 이 곡이 초연되었을 때 이 곡을 들은 군 장교들은 모두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쳤다는 일화가 있는데, 오늘날 청중들도 이 곡을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치곤하는 아주 흥겨운 곡이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요한 시트라우스 1세는 이 행진곡을 썼다는 이유로 반혁명적 인물로 낙인찍혀 해외로 도피했다는 설도 있지만, 지금은 오스트리아의 국민 행진곡이 되어 있으니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한편 행진곡이라는 형식은 문자 그대로 어떤 단체의 행진에 쓰이는 음악, 혹은 그 광경을 표현한 음악이라는 뜻인데, 그 형식은 미뉴에트처럼 A-B-A’ 또는 A-B-A-B-A 등의 겹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조되는 B 부분을 ‘트리오(TRIO)’라고 한다. 보통 주부(主部)인 A 부분은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분위기이며, 트리오 부분(B)은 선율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인 경우가 많다. 행진곡은 그 용도에 따라 결혼행진곡, 군대행진곡, 개선행진곡, 장송행진곡 등이 있으며 빠른 템포의 행진곡은 주로 2박자 계열인 2/4박자나 2/2박자, 그리고 빠른 6/8박자가 많이 쓰이고 있으며, 보통 템포의 행진곡에서는 4/4박자가 많이 쓰이고 있다.

행진곡이라는 단어는 독일어로 ‘Marsch’, 프랑스어로 ‘Marche’라고 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영미식 표기인 ‘March’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오늘 들으실 곡은 2009년 비인 신년음악회때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지휘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라데츠키 행진곡’이다. 동영상에서 바렌보임은 흥에 겨워 박수를 치는 청중들을 자제시키며 박수를 쳐야 할 때와 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별하여 악단과 청중을 모두 지휘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사실 이 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흥에 겨워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게끔 만드는 마력이 있는 음악인데, 지휘자 바렌보임은 청중의 박수를 음악적으로 훌륭하게 리드하여 박수소리 까지도 연주의 일부분으로서 참여하게 만드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렌보임은 유태인이지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에 대한 비난의 소리를 자주 내었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착촌 반대시위에도 참여했으며, 양국의 평화를 위해 연합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등 세계 평화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개념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https://youtu.be/gFYnRqV4p4w (클릭)

유튜브 검색어 : 라데츠키 행진곡 2009

최왕국  wjnews01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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