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이 엄마 건축사 합격
세아이 엄마 건축사 합격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8.12.1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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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차례 서울 오가며 하루 12시간 공부, 아이들과 약속 지켜 기뻐
  • 연현영 (39 원주시 무실동)
    매주 한차례 서울 오가며 하루 12시간 공부
  • “아이들과 약속 지켜 기뻐

2018 건축사 자격시험에 세 아이를 둔 주부가 합격해 화제다. 지난 9월 8일 치러진 건축사 자격시험에는 총 7122명이 응시해 약 10%인 752명이 합격했고 이 가운데 199명이 여성 합격자다. 여성 합격자 가운데 2016년부터 3번의 도전 끝에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은 연현영(39‧원주시 무실동)씨가 화제의 주인공.

매주 한차례 서울로 새벽 버스를 타고 올라가 12시간씩 수업을 들을 정도로 악바리 근성을 보인 연씨가 건축사 시험에 매진 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오랜 꿈인 건축사 시험을 합격해 세 아이들에게 엄마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한해 학원 수강료만 3~400만원은 기본에 차비 밥값만 해도 만만치 않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담금질 했다.

직장 생활과 공부를 병행하기 쉽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비교적 단시간에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발표 날 합격자 조회를 남편에게 미뤘을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던 터라 가족들의 축하에 얼떨떨했다. 소식을 들은 친정 엄마는 수화기 너머로 대성통곡을 했고 남편과 아이들은 엄마가 더 이상 주말에 집을 비우지 않는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둘째 아들이 올림픽 6관왕을 꿈꾸는 기계체조 선수라 아이와 함께 서로 꿈을 이루자고 약속했는데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제 이름으로 된 건축사 사무실을 차려서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합격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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