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칼럼> 최규하대통령에게 지도자의 청렴을 묻다
<김대중 칼럼> 최규하대통령에게 지도자의 청렴을 묻다
  • 편집국
  • 승인 2018.12.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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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언론인>

가끔 TV에 북유럽 국가들의 정치를 다루는 다큐가 방영된다.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너무 부러워 한다. 또한 분노한다. 육두 문자로 한국 정치를 욕하고 정치인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그때 뿐이다. 선거때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성을 잃는다. 그것이 벌써 반백년을 넘었다. 그렇게 선거를 치르고는 정치 때문에 열 받으면 손가락을 거시끼 하고 싶다고 자학한다. 한국인들은 불행하다. 오죽하면 헬조선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불행의 이유는 많다. 불행의 원인 제공 중 하나는 지도자들의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에 따르면 공직 부패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62.3%다. 집단별로 보면 국회가 부패했다고 보는 국민이 89.8% 로 거의 대부분이다. 다음이 중앙정부부처로 79.9%, 검찰 법원 등 사법부가 75%, 지방자치단체 66.1%다.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의 비리가 드러날때마다 스트레스를 팍팍 받는다. 그러니 지난 10년간 한국인들의 행복지수는 하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의 2018 세계행복지수 보고에 따르면 한국은 155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57위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고 국민소득 3만 불의 국가라 할 수 있나. 문제는 청렴도다. 국가 청렴도가 100만점에 54점으로 세계 180개 나라 가운데 51위다. 청렴지수가 꼴찐데 행복지수만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다. 청렴지수와 행복지수는 비례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달 5일 전국 전국 612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원주시는 기초자치단체 중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

지난 18일 오후 원주문화원 강당에서 ‘최규하대통령에게 지도자의 청렴을 묻다’를 주제로 청렴한 공직자 상으로 본 최규하 대통령에 대한 강의가 열렸다. 강사로 나선 김덕만 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정치학박사)은 최규하 전대통령은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보다 더 엄격하게 본인과 주변을 관리했던 청렴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출장 복귀후 남은 비용 반납은 물론 목적외 여행 거절 등을 실천했다고 구체적으로 청렴 사례들을 소개했다.

한국을 방문한 스웨덴 국회의원이 우리 국회서 식사 접대를 받는 바람에 남게 된 자신의 식사비를 귀국후 반납해 한국 언론의 큰 뉴스 꺼리가 된 적이 있다. 최대통령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청렴의 공직자, 지도자 생활을 실천했다. 그런 부분은 철저히 가려졌다. 공부도 하지 않는다.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일당이 씌운 프레임에 갖힌채 앵무새처럼 무능하고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만 되뇐다. 1979년 12월12일 군사반란은 최규하대통령이 취임한 지 단 일주일 후였다. 그후 전두환은 권총을 차고 대통령실에 들락거리고 국보위원장하면서 국가대표 축구대회 시축하고, 재해 현장에 먼저 나댄 전두환의 행태를 안다면 그런 소리 못할 것이다. 온 세상이 다 아는 살인범인데 굳이 피해자 중 한사람에게 증언을 요구하는 것도 피해자를 두 번 세 번 죽이는 짓이 아니고 무엇인가. 대한민국 역사상 능력과 청렴을 최대통령처럼 갖춘 지도자는 없다. 그의 청렴 정신을 살려야 한다. 청렴 사회 만들고 국민 행복지수 높이는 들불이 되게 하자. 청렴의 가치를 알고 청렴을 자랑스러워 한다면 최대통령에게 지도자의 청렴을 물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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