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82) 백조의 호수 (Swan Lake)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82) 백조의 호수 (Swan Lake)
  • 최왕국
  • 승인 2019.01.0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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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작곡가/원주고, 한양음대>

발레의 대가 차이코프스키가 남긴 “백조의 호수 (Swan lake)”, “잠자는 숲속의 미녀 (The sleeping beauty)”,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은 모두가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백조의 호수”가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예로부터 백조는 “우아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명곡들 중에는 “백조”라는 이름이 들어간 곡들이 많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백조의 노래”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1875년 볼쇼이 발레단의 의뢰로 작곡된 “백조의 호수”의 대본은 볼쇼이 극장의 관리인이었던 베기체프가 썼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크프리드 왕자의 성인식에서 성대한 무도회가 열리는데, 왕비가 나타나 다음 무도회때는 신붓감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백조 사냥에 나선 왕자는 호수 건너편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한 백조들을 만나게 되는데, 악마의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가 되고 밤에만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사연을 백조의 여왕 오데트로부터 듣는다.

오데트와의 사랑에 빠진 왕자는 그녀를 다음 무도회에 초대했고, 그 날 신붓감으로 정하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악마는 자기의 딸을 오데트로 변장시켜 데리고 왔고, 깜빡 속은 왕자는 악마의 딸을 약혼자로 정하며, 곧이어 각 나라에서 온 손님들의 화려한 무도회가 열린다.

악마의 계략을 알게 된 왕자는 백조의 여왕 오데트와 함께 진정한 사랑의 힘으로 악마의 흉계를 물리치고, 마법에서 풀려난 백조들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이 곡이 초연되었을 때는 별다른 호평을 받지 못하였고, 몇 곡을 수정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으며, 차이코프스키 사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처음에 혹평을 받아야 명곡이 된다는 차이코프스키의 징크스였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백조의 호수가 처음 공연될 당시의 안무는 발레리나의 우아한 포즈와 각선미를 살리는 쪽으로 비중을 크게 두었기 때문에, 발레음악은 그것을 보조하는 단순한 무용 반주의 성격이 강했었다.

그런데, 차이코스프기의 “백조의 호수”는 그러한 춤곡의 성격 보다는 음악 자체의 매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쪽이라서 기존 발레음악에 익숙해져 있던 청중들에게는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차이코프스키는 발레곡의 음악적인 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발레라는 것은 대사, 나레이션, 노래가 없고 춤과 음악만으로 스토리를 표현한다. “백조의 호수”는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공연이지만, 총 6곡의 <무용 모음곡(suite)>으로 재구성되어 자주 연주되며 연주 시간은 25~30분가량 된다.

오늘 들으실 음악은 지난 2015년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 30주년 기념 연주회 실황이다.

https://youtu.be/wZaboVf5jdI (클릭)

유튜브 검색어 : 백조의 호수 코리안 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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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QR scan 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됩니다.)

제 1곡 : 정경 (Scene) - 아름다운 하프의 반주에 맞추어 <백조의 호수>의 주제선율이 오보에의 연주로 나온다.

제 2곡 : 왈츠 (Valse, 2분41초) - 1막 궁정무도회에서 연주되는 우아하고 화려한 춤곡

제 3곡 : 작은 백조의 춤 (Danse des cygnes, 10분8초) - 2막의 피날레로서 왕자가 오데트를 무도회에 초대한 것을 기뻐하는 백조들의 마음을 묘사한 춤곡

제 4곡 : 정경 (Scene, 11분53초) - 제1곡과 제목은 같지만 음악은 다르다. 하프의 화려한 독주에 이어서 나오는 바이올린의 서정적인 독주가 지극히 아름다운 곡

제 5곡 : 헝가리 무곡 (Danse Hongroise, 18분58초) - 러시아, 스페인, 나폴리 등 여러 나라에서 무도회를 찾아온 사람들의 춤들 중 헝가리언 댄스를 묘사한 곡

제 6곡 : 정경 (Scene, 21분59초) - 이 곡의 피날레로 26분11초부터는 제1곡에 나왔던 테마가 싱코페이션 리듬으로 다시 등장하여 묘한 긴장감을 연출하며, 27분46초부터 금관악기의 하행 스케일과 팀파니와 대고 연타 후에 금관악기의 강력한 사운드로 메인테마가 연주되는데, 이 부분이 곡의 최고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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