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지역창생의 시대가 온다
[문화칼럼] 지역창생의 시대가 온다
  • 전영철
  • 승인 2019.02.2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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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상지영서대학교 교수
△전영철[상지영서대 교수]

시청 공무원분들이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하고 근무하는 경북 상주시의 한 장의 사진이 오늘날 지역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20192899,986명으로 인구 10만 명 선이 무너진 것이다. 1965년만 하더라고 인구 25만 명의 이 도시의 인구 10만 명 선은 왜 무너졌을까? 산업구조의 변화와 저 출산율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인구절벽 또는 인구감소로 지역소멸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요음 이러한 현상은 도농복합도시인 원주에도 시사 한 바가 크다. 물론 수도권 전철화사업과 도시를 둘러싼 여러 가지 개발요소들은 있지만 기대만큼 가파르게 인구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정체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하드웨어 인프라수준은 고속도로가 G20국가 중 1, 철도 6위로 선진국 중에서 최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괄목상대할 진전을 이루었다. 이는 원주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반증이다. 반면 2017년 기준 OECD국가 중 국민소득 22, 삶의 질 수준은 29위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이제부터의 도시경쟁력은 살기 좋은 도시와 경제적인 활력이 있는 도시에 있을 듯하다.

원도심재생으로 도시 내의 불균형을 해결하고 과거의 번영했던 시대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은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더욱이 2019년부터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편의시설 및 안전시설, 지역단위 개발사업 및 근로 및 에너지생산 등의 생활권 기반 생활SOC사업이 사람의 이용중심의 생활환경 조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의 선정여부도 얼마만큼 생활SOC와 도시재생 본래사업을 연계하여 추진하여 시너지를 높이느냐에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역시도 하드웨어 사업이 근간이다. 비어있는 부분은 바로 사람에 대한 부분이다.

지금 지역에 필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의 창의력이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생각이 긍정적이고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도시재생사업조차 일시적인 현상과 기본적인 정주공간의 개선효과만 가져올 것이다. 결국은 지역을 새롭게 만든다는 지역창생이라는 개념이 앞으로 요구될 것이다.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시각으로 지역에서의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 예술 감독, 경영재생컨설턴트, 가구 디자이너, 디자인 디렉터, 전통기술 디렉터, 계획 디렉터, 프로듀서, 건축가, 조각가, 미술작가, 편집자, 디지털 창작자, 디자인 일러스트, 파티쉐, 식품컨설턴트 들이 지역에 지금보다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이미 정책적으로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프로젝트, 로컬 편집자 등등 다양한 용어로 이 개념을 정책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원주도 이러한 개념을 빠르게 받아 들여야 한다.

또한 사람에 대한 관점도 원주에서 현재 공부하고 일하고 살고 있는 정주인구(定住人口)도 아닌 찾아오는 일시적인 관광이나 교류인구, 귀농이나 귀촌을 원하는 이주인구가 아닌 원주를 응원하고 마음의 고향처럼 생각하는 관계인구(關係人口)의 확장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미 지역창생의 경쟁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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