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국사탑 귀향 가시화 속... 정치신인 또 다른 반환 시민단체 발족 ‘뒷말’
지광국사탑 귀향 가시화 속... 정치신인 또 다른 반환 시민단체 발족 ‘뒷말’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9.03.0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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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주을 김대현 당협위원장
원주문화재제자리찾기 발족
수년간 활동해 온 기존 단체 반발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국보 제101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원주 귀향에 발벗고 나선 가운데 자유한국당 원주을 김대현 당협위원장이 유사한 성격의 또 다른 단체를 발족시켜 그 배경을 둘러싸고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원주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달 12일 국세청에 시민사회단체로 공식 등록하고 후원계좌를 열어 활동을 시작했다. 김 당협위원장을 대표자로 현재 회원 모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영리단체 설립사실을 알린 뒤 조선왕실의궤 등을 일본에서 반환받는데 성공한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께서도 함께 하실 예정입니다. 원주의 국보가 제자리로 돌아올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요라고 밝혔다.

앞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163월부터 문화재 환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이 시점은 문화재청이 경복궁에 있던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전면 해체와 보존처리 결정을 내렸던 시기다. 순수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본래자리 이전시민추진위원회와 원주문화원 중심의 문화재환수추진위원회가 별도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시민의 결집된 의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5월 두 단체가 원주문화재환수추진위원회로 통합출범했다. 상임대표는 박순조 원주문화원장, 운영위원장은 김상환씨가 선출됐다. 이처럼 시민사회단체가 총 망라된 원주문화재환수추진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김대현 원주을당협위원장이 본격활동에 나서자, 회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원주문화재환수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역민 또는 정당인으로 문화재 환수운동에 참여하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지만, 뜬금없이 단체를 설립한 것은 몇 년간 활동해온 지역 주민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원주문화재환수추진위원회 김상환 운영위원장은 지난달 행사장에서 김대현 대표가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에 관심을 보이며 환수 서명부에 직접 싸인까지 하고 갔다지역에서 뜻있는 분들이 모여 만든 단체를 무시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없이 단독으로 단체를 만든 것이 대체 무슨 뜻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지로 공을 쌓으려고 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필요하면 드리겠습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대현 원주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문화재 환수라는 목적은 동일하고 어느 단체가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우리 단체 활동이 문화재 환수 운동을 하는 기존 단체 활동에도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달 21일 원주 부론면행정복지센터에서 지광국사탑의 법천사지 이전 문제에 대한 회의를 열고 이전 위치에 대해 법천사지 승탑원을 1안으로 법천사지 전시관으로 이전하는 2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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