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출근길 '전쟁터'
기업도시 출근길 '전쟁터'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9.03.1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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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통과 거리 3~40분 거북이 출근길 전락
아파트 마다 경비원이 차량 지도 나서
콩나물 시내버스, 출근시간대 증편 희망
기업도시에서 원주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서 있는 차량들 모습
기업도시에서 원주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서 있는 차량들 모습

평일 오전 8시 원주 기업도시 섬강초교를 지나는 출근 차량들이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다원활한 흐름을 보여야할 도로에선 구획마다 틀려지는 차선으로 차들이 밀려나고 있었다. 일부 구간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자 차들이 길게 늘어섰다. 기업도시 주민 이모(43)씨는 지난해 말 기업도시로 이주한 뒤 새학기가 시작되자 출근 전쟁을 경험하고 있다. “5분이면 통과하는 도로를 3~40분 이상 소요돼 요즘은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계획도시에 도로 폭이 좁게 설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공원을 중심으로 들어선 아파트 입주민들은 왕복 4차선에서 3차선인 기업도시 도로를 통과해야 한다. 롯데캐슬1차의 경우 아파트 정문에서 시내방향으로 좌회전을 할 수 없어 차선을 무시한 차량들이 무단으로 좌회전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정문에서 차선을 무시하지 않고 아파트에서 원주 방향으로 가려면 2km가량 떨어진 반대편 반도유보라쪽으로 돌아 나올 수 밖에 없다출근 시간대에는 좌회전이 가능한 후문 출입구로 차들이 몰리면서 주차장부터 차량이 붐비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아파트 마다 경비원들이 출근길 차량 지도에 나서고 있었다. 한 아파트 경비원은 차량이 몰리면 혼잡하기도 하고 우회도로나 신호가 없어 본연의 업무가 아니지만 주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교통지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도 불편하기는 매 한가지. 기업도시내 중학교는 내년에 개교하고 고등학교 설립 계획은 없다. 때문에 중·고등학생들이 통학하려면 버스를 타야한다. 기업도시를 오가는 버스는 100번과 100-1번 두 대로 100번은 40분 마다 100-1번은 80분마다 운행하고 있다. 등교 시간대인 8시쯤 기업도시를 통과하는 버스를 놓치면 꼼짝없이 40분을 기다려야 한다. 어렵게 타더라도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대 시내버스는 앞문 앞까지 사람이 서 있고 손잡이 조차 잡기 어려울 정도다. 또 버스정보안내 전광판이 전혀 설치되지 않아 버스 도착 정보를 알지 못해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주민 지모(35)씨는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늘어나면 버스타기도 더 어려울 것 같다출퇴근 시간대만이라도 버스를 증편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도로 중간 중간 교통섬이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있어 차선 도색을 새로 추진하고 있고 미개통 도로도 빨리 개통시켜 출근길 정체를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배차 증설은 버스회사와의 협의를 거쳐야 가능하고 버스정보안내단말기의 경우 오는 6월까지 설치가 예정되어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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