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에서〕다가오는 100세 시대...암울한 미래상
〔비로봉에서〕다가오는 100세 시대...암울한 미래상
  • 심규정
  • 승인 2019.03.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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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정발행인.편집인
△심규정〔발행인.편집인〕

저출산·고령화는 우리에게 영영 미완의 화두로 남을 것 같다. 저출산 그래프는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반면 고령화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인구는 그 사회를 지탱하는 지렛대다. 도시계획의 기본지표가 된다. 고령화는 어떤가? 복지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우리사회 복지대책을 근본부터 뒤흔들 것이다. 그러나 불행지표는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이런 예상이 기우가 아님을 알수 있다. 강원도는 지난 2009년 고령화율 14.36%로 고령사회(65세 이상 14%이상)로 진입한데 이어 9년 만인 지난 201818.75%로 치솟았다. 이런 추세라면 아마 2020,2021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20%)로 진입할 것이란 예측은 무리가 아니다. 유소년(14세 이하) 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령화지수를 살펴보면 더욱 암울하다. 올해 162.910년전(89.2)보다 두배이상 상승했다. 생산가능인구(15~64)와 노령인구(65세 이상)의 분포도를 보면 더욱 선명하다. 양 구간은 202068.7% 19.8%를 보이다가 오는 202564.1%에서 25.3%, 203059.3%에서 30.6%로 간극이 급속도로 좁혀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학자들은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전무후무하다. 천정을 뚫을 기세다라고 진단했다.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미세먼지)가 생태계에 경고장을 날렸듯, 미증유의 저출산 고령화는 우리가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동시에 건강수명, 즉 질병이나 부상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노년빈곤, 노인이 노인을 보살피는 노노부양,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셀프부양, 간병부담까지. 우리에게 닥쳐 올 이런 현실은 저성장까지 겹치면서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노령층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자식세대는 취업난에 부모세대에 의지하는 캥거루족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고령화를 축복보다는 재앙으로 받아들이는 형용모순의 상황이 우리에게 씁쓸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임여성들은 출산과 육아를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100세 시대가 눈앞이다. 자치단체마다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각종 지표는 여전히 나이질 기미가 없다. ‘환갑은 곧 노인이라는 과거의 시선으로 60대를 보기엔 여러모로 불편하다. 젊은 노인,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베이비붐 세대, 1955~1963년 출생자)를 이제 중년으로 봐야한다. 그들을 뒷방노인 취급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노년인구를 적극적으로 경제주체로 전환하는 일이 시급하다이들에 대한 일자리 창출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고령사회의 생활품질 향상을 위해 확실한 진단과 처방이 나와야 한다. 노인은 우리미래의 거울이다. 묘방(妙方)없이 지금처럼 불확실한 미래가 계속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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