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과잉공급에 빈집 속출...속탄다
아파트 과잉공급에 빈집 속출...속탄다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9.03.2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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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포기 전세·월세 수요 없어
단지 마다 빈집 2~3곳 추정

최근 아파트가 과잉공급 양상을 보이면서 살던 아파트를 팔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집을 비워놓고 이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김모(40)씨는 지난해 살고 있던 30평대 아파트를 내놨다. 가격도 빠른 매도를 위해 평균 거래가 보다 1,000만 원 이상 내린 상태. 집 근처 부동산에 내놓은 뒤에 별다른 소식이 없자, 30곳이 넘는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직접 매물을 등록했다. 그러나 단 두 명만이 집을 보러 왔을 뿐 매수 문의가 아예 끊겨 버렸다. 김씨는 집을 빨리 팔고 싶어 중개사무소에 계속 전화를 걸어봤지만 ‘매수자가 없어 팔고 싶어도 팔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매도를 포기하고 월세, 전세로도 내놔봤으나 이마저도 수요가 없어 아이의 학교 입학과 남편 직장 문제로 살던 집을 비워두고 이사를 감행했다. 또 다른 매수자 이모(45)씨 사정도 마찬가지. 지난해 이사를 앞두고 32평 아파트를 내놨지만, 매수자가 없어 1년 가까이 집을 비워둔 상태다. 그간 인터넷 부동산과 지역카페 등에 매물을 올렸지만 사려는 사람이 나서지 않아 현재 집을 공실로 남겨뒀다. 새로 이사간 집은 주택담보대출을 최대한 받고 마이너스 통장까지 긁어 모은 뒤에야 겨우 입주할 수 있었다. 이씨는 곧 팔리겠지 하고 보낸 시간이 1년이 넘었다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아 대출을 상환하고 싶지만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어 속만 태우고 있다고 속상해 했다. 이같은 빈집은 지난해 기업도시 입주를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원주지역 미분양아파트는 1,238가구. 지난해 한해동안 1,000여 가구를 줄곳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마다 2~3개 이상의 매물이 빈집으로 방치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동산 업소 관계자는 “그나마 집을 비워놓고 가는 집주인들은 새집의 잔금을 치를 여력이 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우”라며 “올해 원주권내 새로운 아파트들이 입주가 시작되면 매도가 더 어려워져 아파트 값도 크게 내려가고 빈집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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