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원주는 어떻게 창의·문화도시가 되어가고 있는가
[문화칼럼] 원주는 어떻게 창의·문화도시가 되어가고 있는가
  • 전영철
  • 승인 2019.03.2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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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한국지역창생연구소 소장]

원주시가 정부지정 문화도시예비도시에 선정되고 나서 여기저기서 문화도시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역에 대한 사랑과 문화에 대한 열정 때문에 문화도시 브랜드를 갖기를 바라며 그 방법론을 묻는데 이는 우리 지역에도 화천산천어축제와 같은 축제 하나 만들어주세요라는 주문과도 같다. 지역이 문화도시로 가기위해서는 본질적으로 지역고유의 문화자산과 문화인력 그리고 행정의 지원과 문화리더쉽 등 복합적인 요인이 갖추어져야 한다.

기존의 문화도시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지역문화진흥법에 의거한 문화도시사업은 유럽연합(EU)의 문화수도 정책과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UCCN)에서 많은 정책적 시사점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물론 일본의 문화부문 창조도시네트워크도 참조할 점이 많다.

원주는 군사도시 이전에 문화와 행정도시 이었다. 물론 삼국시대부터 전략적인 요충지였기 때문에 군사도시의 특성도 계속 있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통일신라시대부터 북원경,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다만 한국전쟁 이후 1군사령부가 주둔하면서 냉전의 시대동안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해졌고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다시금 문화, 행정, 교육, 경제도시의 이미지로 변화해 가고 있다.

2003년에 원주시 문화예술중장기발전계힉수립은 문화적인 관점을 가지고 도시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사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후 원주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2010년 원주문화재단의 출범과 함께 2013년 원주문화비젼2020 수립과 함께 중부내륙권 중심 거점도시로의 발전에 따른 문화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비전을 2020년을 목표로 설정하게 된다. 이때 제시된 생명인문학도시, 문화를 통한 원도심활성화, 지역문화포럼, 청년지역문화학교, 문화도시 지정, 문화재단의 운영활성화 등이 이루어졌다. 다만 문화정보전달체계의 구축, 문화를 통한 방문자경제 활성화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5년 문화특화지역공모사업에 그림책특화 장르로 제출하여 원주문화재단 테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하게 된다. 그 사이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이 시민중심형 축제로 빠르게 성장하게 문화관광우수축제에 진입한 것도 임팩트가 커 축제도시로서 원주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또한 그림책을 중심으로 한 문화특화지역사업도 콘텐츠관점에서 시민의 삶에 대한 관점으로 확대하면서 문화도시네트워크 사업, 시민문화활성화사업, 그림책문화활성화사업, 문화인재양성 지원 사업 등을 통해 107,809명의 시민이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2018년 원주는 문화도시조성계획을 제출하여 승인을 통한 문화도시예비도시 지정을 받았고 1년 동안 예비도시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그 사이 박경리 작가를 중심으로 한 문학쟝르 기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도 추진하여 한 국가에서 2년 간격으로 2개 도시만 추천하는 도시에 2019년 후보도시로 6월에 추천받아 11월에 가입여부가 결정된다.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문화도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등등 아마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들은 층위적인 관계와 연속적인 연관성을 맺으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문화도시브랜드를 갖게 해줄 사업들이다. 잿빛 군사도시에서 문화도시를 갈망하는 원주시민들의 의지를 응원하듯 전국의 많은 멘토들도 원주시민들이 만들어가는 365천개의 창의문화도시에 대해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문화적 도시재생, 문화 미래인재양성, 문화도시네트워크 구축화 문화연대사업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가 출범하게 되었다. 이제 시민과 더불어 문화도시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며 문화도시의 상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서 세계인과 소통하며 문학을 도시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다.

원주는 민관협치모델과 방향설정이 되면 빠르게 움직인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바로 시민들의 자각에 의해 지역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 변화를 전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이다. “원주는 어떻게 문화도시가 되어가고 있는가?”이는 문화도시를 갈망하는 지역도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다. 문화도시와 유네스코 창의도시를 향해 아무도 가자 않았던 길을 가는 근본의 땅, 원주시의 문화도시로의 여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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