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강원관광의 위기가 주는 교훈
[문화칼럼] 강원관광의 위기가 주는 교훈
  • 전영철
  • 승인 2019.04.0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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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한국지역창생연구소 소장]
△ 전영철[한국지역창생연구소 소장]

지난 42일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인천 송도의 경원재라는 한옥호텔에서 열렸다. 관광을 주제로 정부 13개 부처 장차관,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관광 유관 기관 및 학계대표, 민간 기업인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 자리에서 국내관광과 관련된 몇 가지 통계가 공개되었는데 한국관광1번지를 자처했던 강원도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천천히 요인을 분석해보면 나름대로 원인이 납득이 갈 것 같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2016년에는 1,724만 명에서 2017년에는 1,334만 명까지 떨어졌고 2018년에는 일부 회복하여 1,535만 명까지 이르렀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지역적 편중현상이 심한데 서울이 78.8%, 경상권 18.1%, 경기도 15.6%, 제주도 10.8%, 인천시 10% 순으로 강원도는 안타깝게도 한자리 비율로 밀려났다. 내국인의 방문비율도 경기 18.9%, 서울 12.3%, 충남 9.4%, 경남 7.4%, 전남 7.3%로 나타났다.

우선 관광객의 소비패턴이 다양해지고 관광이 일상생활과 같이 이루어지는 원인도 하나가 있고, 산악관광에 많은 기대를 하는 강원도의 케이블카사업 제동, 골목과 일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비, 문화적인 콘텐츠의 부족,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설악산 등지의 수학여행 감소, 충남과 전남지역의 교통여건 개선에 따른 관광객의 이동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원인을 제공한 것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교통에 소요되는 비용 때문에 거주지주변으로의 관광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지역이 강원도임에는 틀림없지만 교통과 숙박에 대한 부담 때문에 현실적인 방문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KTX고속철도와 고속도로의 개통 등 교통여건은 대폭 개선되어 시간이라는 편익을 얻었지만 오히려 지불해야 할 경제적 비용은 늘어나 관광의 억제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도시재생이나 문화적 재생의 개념을 빨리 받아들여 트렌드처럼 인식되는 유휴공간의 문화적 재생이나 카페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여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게 하였다. 도시자체가 하나의 매력물로서 소비하는 최근의 관광트렌드에 부응하는 도심관광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다. 문화재를 활용한 야행을 하는 곳도 원주와 강릉으로 그것도 최근에서야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교훈은 과연 원주관광에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장기적인 경제침체는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내외 걸리는 원주에는 수도권의 관광수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경쟁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치악산둘레길, 소금산출렁다리, 금대리와 백운산 지역의 관광시설의 준비 등은 향후 원주의 관광경쟁력을 제고해줄 것으로 보인다. 관광도 브랜드가 중요한데 갤러리 뮤지엄산과 소금산 출렁다리가 한국관광100선에 오른 것도 원주관광을 점에서 면으로 확장시켜주는 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도시의 의료기기산업과 관광의 연계, 원도심의 근대문화건축물과 강원감영을 중심으로 한 걷기여행 형태의 제공 등도 원주가 가능한 관광상품이다.

주민주도형 콘텐츠로서 원주의 달맞이축제, 달맞이테마로드, 아트마켓, 푸드 스토리 다이닝 등도 농촌여행 콘텐츠로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역관광 거점도시를 네 곳을 지정하여 지역관광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하였다. 원주는 영서남부권으로 가는 관문도시로서 준비를 차분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주민주도형 관광에 대한 고민을 하여야 한다. 정부는 DMO(Destination Marketing Office)라는 지역관광마케팅기구에 지역관광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관광의 개발 및 마케팅, 환경 및 미화청결메뉴 정비 등 수용태세 개선, 서비스 향상 및 바가지 근절캠페인, 주민 및 사업체 대상 관광 인식교육 추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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