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사 받은 시행사 대표 극단적 선택...파장
검찰조사 받은 시행사 대표 극단적 선택...파장
  • 심규정 기자
  • 승인 2019.04.15 0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밤 자택서 목매 숨진 채 발견
유서엔 “힘들다. 먼저 떠나게 되어 미안하다”
횡령 혐의 영장 기각...또 다시 소환조사 후 자살
상가건물 신축 등 다양한 사업 추진...지역경제 위축 우려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던 시행사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은 뒤 집에서 돌연 목매 자살한 사건이 발생,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원주시 관설동 시행사인 주식회사 GH회장 집에서 H회장이 목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H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춘천지검 원주지청에 횡령 등 혐의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7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H회장은 가족들에게 힘들다. 먼저 떠나게 되어 미안하다. 며늘 아가 사랑한다. 손주 잘 키워 달라는 내용의 3줄 짜리 유서를 남겼다고 H회장의 한 측근을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주 초 회삿돈 14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H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H회장은 돈을 빌려 횡령액을 모두 갚았다. 검찰이 청구한 영장에 대해 법원은 횡령액이 변제된 데다 도주·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이 기각되고 며칠 뒤 다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H회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지역에서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검찰은 이날 H회장을 상대로 횡령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는 물론 원주시청 전 국장과의 유착의혹 등을 추궁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확보한 녹취록까지 증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H회장의 한 측근은 마음이 모질지 못하고 여린 성격이라며 연이어 조사를 받아 심적 고통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업자는 누구든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으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압수수색에 이어 계속된 조사에 심한 압박과 함께 자괴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검찰의 강압수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날 H회장이 조사를 받을 당시 변호인도 입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은 H회장이 검찰조사를 마칠 때까지 동행했다. 검찰은 원주시청 전 국장에게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청주지검 충주지청 전 서기관을 구속한데 이어 관내 건설업체 서너 곳을 상대로 이들과의 유착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H회장이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지역 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다. H회장은 시행사인 주식회사 G, 시공사인 G종합건설, 호텔, 커피전문점 등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현재 기업도시에 지하 1, 지상 7층 규모의 상가 건물인 O타운을 신축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가건물은 H회장이 몇몇 투자자와 함께 모 금융사로부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을 받아 시공중이다. 이 공사에는 10곳의 하도급·자재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공사 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을 경우 자금난에 따른 도산 가능성도 제기되자, 업체 관계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H회장은 한때 자금압박을 받아 호텔매각을 추진했지만, 얼마전 이를 철회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