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학교 대학원장을 지낸 김정란 시인이 첫 시집 ‘다시 시작하는 나비’를 출간했다. 나비의 오랜 어두움의 나날과 날개짓을 가능케 했던 쉼 없는 자문과 자답을 담고 있다. 또 여성을 향한 억압적인 말의 바다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시작(詩作)이 시작(始作)이 되어 다시 시작하는 나비는 한 시인의 빛나는 모습으로 형상화 했다. 김정란 시집은 여성 시인으로 남성중심적이고 폐쇄적인 한국 시단에 당대적이고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정란 시인은 “여성이라는 존재 조건을 은밀하거나 선정적이지 않게 꿰뚫어 보고 싶었다”며“안락하고 통속적으로만 대면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깊은 일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펴낸곳 최측의농간. 140쪽. 8,000원.
저작권자 © 원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