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서 여성승객 성추행 혐의 원주시청 공무원, 경찰 수사착수
시내버스서 여성승객 성추행 혐의 원주시청 공무원, 경찰 수사착수
  • 심규정 기자
  • 승인 2019.05.06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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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엉덩이 두차례 더듬어”
핸드폰으로 인상착의 촬영 경찰에 신고
경찰, 근무지 인근 버스승강장서 검거
5년전 강제추행 혐의 벌금형 전력

원주시청 공무원이 시내버스에서 여성승객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공무원은 수년 전 같은 범죄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경찰서와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원주시청 7급 공무원 A씨가 시내버스에서 여성승객의 엉덩이를 두차례 더듬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여성은 당시 단계동 터미널에서 하차하던 중 가해자의 얼굴을 핸드폰으로 촬영해 경찰에 제출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며칠 뒤 A씨가 근무하는 시 외곽에 위치한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잠복근무중 버스를 타려던 A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검거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성추행 사실을 일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여성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데다 A씨의 얼굴이 촬영된 사진이 제출됨에 따라 A씨를 상대로 범행을 추궁하고 있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신고가 접수돼 조사중인 것은 맞다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A씨가 일부 범죄사실을 부인하는 부분이 있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주시청에 A씨에 대한 수사개시를 통보했다. A씨는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지난 2014년 말 단구동 모 마트에서 계산원과 여성고객 등 3명의 엉덩이를 만진 혐의(강제추행)A씨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가 항소하지 않아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A씨는 지난 2005년 공무원 노조 파업 당시 뇌졸중으로 쓰려져 당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공직사회는 크게 술렁였다. 현직 공무원이 초저녁에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에서 여성승객을 성추행 했다는 피해자의 구체적인 신고에 따라 멘붕상태에 빠졌다. 한 공무원은 “평소 선한 성격으로 알고 있다”며 “뇌졸증 이후 일부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목격됐다. 아마 무의식 중에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올들어 두 차례에 걸쳐 전문강사를 초청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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