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며 사는 삶
[살며 사랑하며]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며 사는 삶
  • 임길자
  • 승인 2019.05.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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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길자〈정토마을 원장〉
△ 임길자〈정토마을 원장〉

자연의 법칙, 즉 모든 사물에는 법칙이라는 게 있다. 그럼에도 법칙으로나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일 앞에서 무모한 도전을 하다가 상처를 자초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 한 가지는 ‘순리대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암탉 한 마리를 키우는 농부가 있었다. 그는 암탉이 알을 많이 낳도록 관심을 기울였으나, 암탉은 알을 하루에 한 개만 낳았다. 성격이 급한 농부는 암탉이 더 많은 알을 낳기를 원했고, 그 때문에 모이를 더 많이 주기 시작했다. 모이를 많이 주면 알을 많이 낳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암탉은 농부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무지한 농부는 모이의 양이 적어서 그럴 거라 생각하고 더욱더 많은 모이를 닭에게 먹였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다. 암탉은 점점 살만 쪄갔고, 하루에 한 개씩 낳던 알마저 결국 못 낳게 되어버렸다.

발묘조장(拔苗助長)이라는 말이 있다. ‘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망친다는 뜻’이다. 공자(孔子)께서도 “욕속즉부달(欲速則不達)” 이라 했다. “서둘러 가려다 오히려 이르지 못 한다”는 말이다. 한국 속담에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사물은 저마다의 성장 법칙이 있다. 법칙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범주에 속하며, 원칙(principle)은 개인이나 사회가 설정하여 마땅히 지켜 지켜야 할 당위(當爲)이므로 함부로 바꿀 수도 없고 바꿔서도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사람들이 이 기본적인 법칙과 원칙을 무시한 채,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욕심냄으로 인하여, 자신도 상처받고 다른 사람도 상하게 하는 미성숙한 행위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조롱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지름길로 가고 싶어 한다. 특히 ‘빨리 빨리’문화가 지배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너 나 할 것 없이 빨리 일어나고(성공) 싶어 한다. 물론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성공을 위해 지름길을 찾는 것 또한 그 자체를 나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누가 가까운 길을 놔두고 굳이 먼 길로 돌아가려 하겠는가?

누가 곁에 명품빽을 두고 쓰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누가 손에 보석을 쥐고 자랑하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사물의 고유한 발전 법칙과 성장 원칙을 무시하고 ‘내가 먼저’, ‘내가 우선’이라야 한다는 불편한 사고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요즘 모 방송국 교양프로 중에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가 인기를 더 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결과물인 셈이다. 언제부터인가 못 생긴 친환경 농산물의 인기가 높아졌고, 은퇴 후 귀농 귀촌 붐이 일고 있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정신없이 속도의 경쟁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고 살아가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삶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 못 꿰어 쓴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우리는 요즘 매일 매일을 하루같이 자연이 주는 녹색선물 보따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 누가 뭐 라든 저마다의 역할과 본분에 충실한 모습으로 인간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기쁨과 희망을 배로 나눠주는 건 자연의 원력(原力)이다.

유난히 기쁜 행사가 많은 5월!

바람 없이 나누고, 기대 없이 살피며, 욕심 없이 내어주기에

자연이 더 고맙고 감사한 계절이다.

아울러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는 삶 속에서 사람의 도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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